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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본과 임팩트 사이의 점을 잇는 여정

by Karam Notes

알리바바의 치열한 회의실에서 캄보디아 명상 센터의 고요한 새벽 4시까지, 그리고 이제는 한국 사회 혁신의 최전선에 이르기까지. 저의 여정은 오직 한 가지 질문을 답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글로벌 자본과 사회적 가치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을까?"


중국과 호주에서의 10년 경력, 인생을 바꾼 세계 일주,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의 미션을 되돌아보며 한 가지 확신을 얻었습니다. '커리어의 성공'과 '개인적 가치'는 서로 타협해야 하는 선택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이 둘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최근 MYSC 팀의 '사내기업가(Intrapreneur)' 시리즈를 통해 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Trip.com과 같은 글로벌 테크 거인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소셜 임팩트 영역에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기까지의 변화를 차분히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기록을 공유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시장에서의 성공'과 '개인의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께 드리는 초대장입니다. 여러분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든, 혹은 여러분만의 '트라이브(Tribe, 뜻을 같이하는 동료)'를 찾고 있든, 이 노트가 작은 영감의 불꽃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MYSC의 사내 기업가는 전 세계를 누비며 쌓은 글로벌 경험과 SDGs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연결하는 ‘Global Impact Architect’ 담마입니다.

10년간 중국, 호주 등에서 글로벌 커리어를 쌓고, 20대 마지막 버킷리스트였던 세계 일주를 통해 삶과 가치관을 재정립한 후 MYSC에 합류하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인바운드&아웃바운드), 임팩트 투자, 국제 개발 협력, 글로벌 신규 사업, 아시아 임팩트 투자자 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담마는 오늘도 MYSC 글로벌센터에서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실험 공간’을 만들어가며, 자본과 임팩트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시장과 지속 가능한 모델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담마의 스토리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담마라고 불리는데, ‘담마’는 어떤 의미인가요?

담마는 제가 세계 일주 마지막 여정으로 방문했던 캄보디아의 명상센터에서 배운 단어예요..! 21살 때 작성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20대 마지막인 29살에 세계 일주 하기”였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생 때부터 ‘세계 일주 통장’을 만들어 매달 조금씩 적금을 부었는데요, 29살이 되었을 때, 10년 정도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커리어를 잠시 내려두고 7kg짜리 가방 하나 메고 세계 일주를 떠났습니다

10개월 동안 5대륙, 39개국을 여행했죠. 그 여정의 마지막이 바로 부처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위빳사나 명상’을 배우기 위해 찾은 캄보디아이었습니다! 10일 동안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고, 타인과 대화는 물론 서로 쳐다볼수도 없고, 운동도, 글쓰기도, 글을 읽는 것도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환경에서 오직 '지금의 숨'에만 집중해야 했는데요..! 새벽 4시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식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명상만 하는 시간이었어요.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깊은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제20대는 ‘꿈’이라는 추상적인 것에 홀려, 언제나 “더, 더, 더!”를 외치며 살아왔다는 거예요. 만족을 모른 채, 늘 조급하고 불안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명상은 그런 저에게 “멈춤의 용기”를 가르쳐 줬습니다! 거기서 명상을 하며 깨달은 것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말라’가 아니라, ‘쫓기듯 갈망하는(craving) 마음을 멈추고, 현실적인 계획과 작은 action을 취하자’는 것이었어요. 그때의 배움을 잊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닉네임을 정할 때 주저하지 않고 ‘담마’로 정했어요 :) 동료들이 제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그때의 깨달음을 마음속에서 다시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 커리어로 무엇을 하셨나요?

세계 일주 전까지는 호주에서 2년, 중국에서 8년, 약 10년간 해외에서 생활했어요~ 첫 커리어로는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4학년 때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이후 4년 동안 약 4만 명이 근무하는 중국에서 가장 큰 OTA 기업인 '트립 닷컴' 상하이 본사에서 근무했어요.

International Business Unit이라는 해외 부서에 입사했는데, 입사 당시 약 300명 규모였던 작은 부서가 4년 만에 3,000명으로 성장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변화의 시기였어요. 4만 명의 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 속에서 유연하게 적응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브랜드 마케팅, 앱 마케팅 운영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인턴으로 시작해서 4년 안에 6번의 리더 변경과 4번의 승진 그리고 연봉이 2300%가 올랐으니.. 그만큼 엄청난 craving을 했지만, 그만큼 폭풍 성장을 했던 값진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아시아·태평양 지역 10여 개국 마케팅 캠페인을 담당하며 여러 나라의 파트너사와 협업했고,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집행하는 등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배움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실행력과 유연성을 잃지 않는 법을 익힌 것이었던 거 같아요.



상하이에서 SDGs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하셨다고요?

2018년에 LinkedIn을 통해서 우연히 연결된 중국인 친구가 저에게 처음으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개념을 알려줬어요. 제게는 마음속에 씨앗을 심어준 정말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 계기로 친구와 함께 작게 상하이에서 SDGs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8명 정도 모여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토론하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 인원이 점점 늘어나더니, 어느새 매 모임마다 80명, 100명씩 찾아오더라고요. 평일 저녁, 모두가 바쁜데 소중한 시간을 내서 오는데 준비 없이 대충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규모가 커질수록 ‘이왕 하는 거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고, 트립 닷컴 글로벌 파트너십 업무에서 0에서 1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한 덕분에 UN,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팀 같은 기관에 연락해서 연사로 초청하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그렇게 정부기관, 대학, 병원, 대기업 등 다양한 섹터의 사람들을 모아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서로 연결되고, 공유하고, 성장하는 SDGs 커뮤니티로 발전했고, 그렇게 4년 정도 회사 일 마치고 저녁 그리고 주말에 준비를 하면서 운영했던 거 같아요!


그 당시 커뮤니티에 오는 사람들은 회사에서도 SDGs를 위해 힘쓰고, 저녁에 저희 이벤트에 와서 사회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고, 배우면서 밤낮으로 자신이 care 하는 가치에 맞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는 회사에서는 주로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했다면,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돈을 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죠. ‘저 사람들은 취미와 일이 일치하는구나’ 하는 부러움이 있었고, 4년간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거 같아요.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저 역시 제 삶과 커리어를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고속 승진과 높은 연봉을 위해 달려왔던 시간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SDGs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했지만, NGO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당시 급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어요.. 상하이의 높은 물가 속에서 현실적으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죠..! 그래서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하기보다는, 제가 가진 글로벌 사업, 글로벌 파트너십, 마케팅, 이커머스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로 오히려 디지털 전환과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당시 SDGs 분야에 가장 많은 금액으로 투자를 하고 있던 경쟁사로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되었어요.



SDGs를 다시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두 번째 회사는 타이밍과 운이 겹쳐 동종업계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로 이직했어요.

그 당시 약 25만 명 정도 직원이 있었고, 미국과 비교하면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중국의 광군절 행사의 PM으로도 일하며 뼈를 깎으면서 진짜 열심히 일했던 거 같아요. 매달 있는 글로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프로모션 기간 중 검색, 서치 프로덕트 론칭, 글로벌 시장 각국의 앱에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모션 앱 페이지를 만들어 해외 KOL 들과 함께 라이브 방송 기획 및 진행도 하고, 홍콩에 lite 앱을 만들고 검색&추천 프로덕트를 론칭하기도 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팀에서 프로덕트를 담당하면서 중국 이우에 있는 공장 방문 미팅도 하고, 라이브 방송 현장 방문 및 해외 케이오엘들과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 기획 및 진행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커머스 커리어가 퍼널이라고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 깊이를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들어가면 제가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했어야 하니..) 프로모션 있기 약 1달간 저는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도 일했어요. 하루는 4시에 집에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기들을 보는데, 지난 일 년간 가장 의미 있고, 재미있던 시간이었다고도 표현했네요 (?!)


여러 분야(프로덕트 팀, 법, 재무, 디자인, 개발자, 알고리즘팀, 텍스, 리스크 컨트롤 팀, 비디 팀, 마케팅팀, 운영팀, 등)의 둘째가라면 서러울 각 분야의 중국의 최고 인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이 배웠어요. 그만큼 깊이 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운 좋게도 좋은 매니저와 팀원들을 만나,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피드백도 주시고, 도와주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 한풀이도 하고(?), 화도 내고, 여행도 가고, 게임도 하고, 공연도 보러 가고, 집에서 훠궈도 먹고, 집들이도 가고, 때로는 최고의 파트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멀리 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이방인이 아닌, 한 단체에 귀속감을 준 저희 팀원들이었던 거 같아요! ❤️


하지만 그 당시에도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는 SDGs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 중국 알리바바에서 이커머스 업무를 하며 성공 기준과 매출 KPI 달성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 과정에서 제 가치관과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다는 딜레마를 느꼈습니다..! SDGs와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일을 하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로 번아웃을 경험했던 거 같아요 :)


세계 일주 결정을 했을 때 경력 6년 차 직장인이었고, 비슷한 연차에 비슷한 업계의 한국 대기업보다 거의 2배의 연봉을 벌었으니, 주변에서는 ‘지금이 돈 벌 기회인데 왜 포기하느냐’고 말했지만, 저는 점점 제 꿈과 이상에서 멀어지는 자신이 두려움이 훨씬 더 컸던 거 같아요. 결국, 스스로의 삶과 가치관 그리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중국을 떠나 세계 일주를 결심했습니다. 참 재미있어요. 인생은 타이밍인 거 같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29살이었거든요!


그렇게 저의 버킷리스트였던 20대 마지막, 세계 일주 가기를 정말 하게 됩니다. ✨



세계 일주를 하면서 어떤 배움들이 있었나요?

세계 일주를 하면서 제 삶과 가치관, 우선순위에 대해 깊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중국에서 쌓은 커리어와 대기업의 갑옷, 연차에 비해 과분한 연봉을 다 내려두고, 사계절을 보낼 수 있는 7kg 백팩 하나만 메고 수입 0원의 여행자가 되어 보니, 그제야 살면서 제게 무엇이 진짜 중요한 가치인지 다시 clear 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아요.


여행하면서 전 세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저는 주로 이들을 ‘부족(Tribe)’이라고 부릅니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과 연결되면서, 다시 한번 SDGs와 연관된 일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늘 상상만 하던 추상적이었던 SDGs의 길이 조금 더 구체화되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


또한, 명상과 등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했고,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는 법, 계획과 실행의 균형,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이나 안정보다 제 가치관과 align된 일을 선택하는 용기를 얻고, 앞으로의 삶에서 후회 없이 살아가는 기준을 세웠다는 점 같아요. 세계 일주는 저에게 번아웃을 극복하고 인생의 방향과 의미 있는 목표를 재정립하는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도 있는데, 저는 오감으로 경험했습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MYSC와의 인연도 여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행하면서 우연히 연결된 교수님께서 한국에서 가장 진정성 있게 SDGs 관련 업을 하시는 분이 누군지에 대한 답에 김정태 대표님을 언급해 주셨어요. 그렇게 알게 된 김정태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네이버를 search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MYSC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바로 콜드 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세계 일주하는 동안 여러 나라에서 온라인으로 약 5번 정도 정말 많은 팀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동시에 여러 나라의 기업들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인터뷰를 보면서 그중 MYSC는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라는 확신을 얻어, 5번의 온라인 미팅 끝에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거진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MYSC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조직문화 방면으로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면?

입사 초기엔 정말 모든 게 새로웠어요. 이전까지는 25만 명이 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성과 중심으로 달려왔던 터라, 60명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IMPACT MONEY를 버는 기업에서 ‘가치 중심의 일’을 한다는 게 정말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성과와 보상이 명확한 집단성 조직에서 벗어나, 배움과 성장 개인의 인격 그 자체를 존중하는 선한 리더십이 존재하는 문화 속에 들어오니 조직원들이 생각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 협업하는 방식이 정말 달랐고, 처음엔 낯설고 적응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처음엔 솔직히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게 단단함과 지속가능성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됐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식이었어요.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고, 업무의 성과보다는 태도를 중시했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지지해 주는 분위기 속에서, 저도 조금씩 ‘내가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됐던 거 같아요. 지금 저에게 동료라는 정의는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고 돕는 존재이고, 리더는 팀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와 코치라는 정의가 명확히 세워졌어요. 나보다 동료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곳, 그런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에요.


물론 일이 많을 때는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에 팀원들이 서로를 살피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정말 달라요. 예전에 한 팀원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을 때, 팀 전체가 함께 논의해서 리소스를 재조정하고 새로운 멤버를 영입했어요. 그때 “팀의 성과만큼이나 지속가능성도 중요하다"라는 걸 배웠어요. 또, ‘MYSC에서는 신뢰자본을 잘 쌓는 사람이 더 성장한다’는 말이 늘 마음에 남아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공감해요. 성과보다 관계, 경쟁보다 협력에 무게를 두는 문화 속에서 사람과의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걸 배웠거든요.


제가 중국에서 배워온 업무 스타일의 색을 빼는 데 시간이 걸렸고 좌충우돌도 있었습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MYSC의 첫인상은 ‘낯선 따뜻함’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선한 리더십을 보며, 존중에 감사했고, 천천히 그들의 행동과 제스처와 말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하나의 인격체로 배려해 주고 존중하는 것을 받으며 느껴보지 못했던 감사함을 느끼고 선한 리더십에 동의하게 되었고, 오히려 더 믿음과 존중으로 더 주동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주동적으로 일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나의 스타일은 갖고 가되, 대신 여기에 MYSC에 와서 동의하고 있는 선한 리더십의 퀄리티를 장착하여 나만의 리더십의 색을 찾아가고, 앞으로 더 경험과 실력이 쌓여서 social Impact 업계 글로벌 여성 리더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MYSC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해온 일이 무엇인가요?

아웃바운드

제가 MYSC에서 주로 맡아온 일은 임팩트 스타트업(국내·해외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에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입니다. 스타트업이 겪는 고민과 도전을 함께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했어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에서는 총괄 PM으로서 스타트업이 해외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현지 파트너와 연결되며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을 기획·운영했습니다. 스타트업이 실제 시장 검증을 거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전략 수립, 현지 파트너 매칭, 실증 지원, 투자까지 직접 전 과정을 참여하며 성과를 만들어냈어요.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짐배송 서비스 솔루션을 갖은 스타트업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이미지 데이터 분석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푸드테크 기업 등 의미 있는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인바운드

둘째, 해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인바운드 프로그램에서는 기획·운영 총괄을 맡았습니다. 프랑스,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의 약 10개 스타트업과 10개월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필요하다면 배달원, 기획자, 세일즈맨, 공동창업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스타트업이 단순 진출을 넘어 실제로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태국의 기업에 직접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아웃바운드보다 기업들이 AC와 VC에게 의존도가 훨씬 높았지만, 그랬기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AVPN

AVPN(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은 싱가포르 지부에 본사를 둔 NGO예요. 여가서는 한국 마켓 대표를 맡으면서, 연간 글로벌 콘퍼런스를 기획·운영하고 한국 멤버사들과 해외 임팩트 투자 및 펀더를 연결하여 자본이 임팩트로 향하도록 협업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한국 기관이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에서 참여하고 실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경험을 쌓으면서 전 세계에 있는 자본을 움직이는 임팩트 투자자, 기업, 재단, 정부, 학교, NGO 등의 여러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면서 더더욱 이 임팩트 업계와 임팩트 업계 안의 자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기회였던 거 같아요. 특히, 동북아시아(중국, 홍콩, 대만, 일본, 한국)의 팀원들과 너무 팀워크가 좋아 지금은 거의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서 일 자체가 챌린지 할 때도 있지만, 정신만큼은 충만하게 함께 글로벌 임팩트를 만들며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사업

네 번째, 국제 개발 협력 사업(KOICA)에서는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실제 이머징마켓에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며 글로벌 개발 협력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한번은 아프리카의 우간다와 케냐 출장 갔었는데, 캄팔라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2시간 더 교외로 나가 전기도 깨끗한 물도 없어 나무와 연탄으로 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 학교에 가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만든 필터 기술로 교실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학교의 노력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님, 주변 학교 등 물위생 교육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그 주변의 마을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내가 무지해서 원조에 대한 갇힌 마음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어요.


케냐에서는 송아지의 이상 움직임을 AI를 통해 데이터를 트레킹 하며 사전 조치를 통해 폐사율을 줄이는 tech 기업인데, 케냐의 농가를 방문하며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농가를 운영하고, 동물들을 care 하며, 수입 증가에 도움을 주었는지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신규 사업 TF

글로벌센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서 스타트업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고, 또 하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기회를 실험하고, MYSC가 글로벌 임팩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이 과정에서 제가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도전하며, 실제로 성과와 임팩트를 만들어가는 순간이에요. 글로벌센터는 단순히 ‘사업’을 만드는 팀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실험 공간’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글로벌 센터에서 올해 MYSC 글로벌 신규 사업 TF에서는, 아프리카·중동 등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고 신규 사업 전략을 수립하면서, 빠르게 실행하는 역할로, MYSC가 글로벌 임팩트 기업과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0에서 1을 빠르게 기획하고, 도전하고, 추진하고, 최적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 자신이라 나름 적성에 맞는 일들을 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함께 있는 올해 새로 설립된 글로벌센터는 단순히 사업을 운영하는 팀이 아니라, ‘글로벌 MYSC’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글로벌센터에서는 3년, 5년 후 MYSC의 글로벌 사업이 어떤 모습일지, 어디에 기회가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작은 실험(PoC)을 통해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그 과정을 통해 내년이나 내후년 실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최근 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제가 0부터 기획한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아프리카 기관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도 공유하고, 투자자들과 만나서 데모데이를 진행하는데요, 앞으로 MYSC에서도 B2B 형식의 인바운드 사업들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담마의 다음 커리어 로드맵이 궁금해요

저는 앞으로 MYSC가 아직 도전하지 않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임팩트 자본의 흐름을 개척하는 일에 더 기여해 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B2G의 정부 사업을 벗어나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나 글로벌 대기업과 다이렉트로 B2B 형태로 협업하여 스타트업들의 아시아 시장 확장을 지원하거나, 해외 기관과 크로스 보더 프로젝트를 통해 임팩트 투자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임팩트를 키우는 방향의 먹거리를 찾고 있어요.

지난 2년간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국제 개발, NGO 지사 운영, 글로벌 신규 사업 개발, 임팩트 투자 등 다양한 경험 속에서 컨설턴트로 현장과 전략을 오가며 ‘내가 가진 글로벌 역량과 소셜 임팩트가 만나면 진짜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검증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다음 단계는 검증을 완료하였으니 임팩트를 스케일업을 준비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소셜임팩트 업계에 들어오고 싶은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저는 이 업계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만, 결국 ‘일은 일’이라는 점은 알고 들어왔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내 가치(Value)와 방향성이 얼마나 그 일과 얼라인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Private 섹터에서도 내 가치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얼라인 된 환경이라면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소셜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후회하는 것’과 ‘안 하고 후회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믿어요 :)


그래서 이 업계가 마음속에서 계속 울리고, 진짜로 끌린다면 스타트업처럼 접근해 보길 권해요~

예로, 처음 Ideation&Problem Discovery 단계에서 나의 관심 분야와 내 가치(Value)는 무엇인지, 소셜임팩트 영역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다음 Market Research&Validation 단계에서 업계 리서치, 전문가 멘토 인터뷰, 인턴/봉사/파트타임 등 간접 경험으로 가설 검증해 보고, 스스로 가설 검증을 하고 그래도 ‘이 길이 맞다’ 싶으면 과감하게 Product-Market Fit 단계로 내가 이 마켓에 FIT 한지 검증해 보세요 :)


실제로 소셜임팩트 창출하는 기업에서 여러 프로젝트 참여하고, 내 역량도 TEST 하면서 임팩트 창출하면서, 그렇게 경험이 쌓이고, 내 역량이 강화되면서 내가 창출할 수 있는 IMPACT가 더 Scale-UP 되는 거 같아요. 하면서, 분명 아 내가 이건 정말 못하는구나, 내가 이거 할 때 정말 동태눈이 되는구나, 내가 이건 잘하는구나~ 이걸 더 살려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봐야겠다! 하면서 지속적으로 Connecting dots 하고, 가설검증을 반복&최적화하면서 임팩트를 극대화 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물론 냉정하게 give & take는 있는 거 같아요~ 필요하다면 커피챗 통해서 현실적인 조언 드릴 수 있어요. 실제로 대학생, 특히 저처럼 Private 섹터에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주니어 분들(특히 여성 주니어가 많았네요~!)이 LinkedIn으로 정성 가득한 메시지를 보내곤 하는데, 그 열정과 고민의 깊이를 보면 정말 거절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MYSC로 초대해 커피챗을 하거나, 온라인으로라도 커리어 상담을 도와드려왔어요. 소셜임팩트 업계로의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있거나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편하게 LinkedIn으로 연락 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는 기꺼이 힘이 되어드릴게요 :)


▼담마의 LinkedIn▼

https://www.linkedin.com/in/karammin/


지금까지 MYSC의 글로벌 사업에 힘써주시는 MYSC 글로벌센터의 담마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담마의 스토리가, 소셜임팩트로의 업계 전환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담마의 Connecting dots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Thank you for your impact!




[출처] [MYSC 사내기업가_시즌 4] #74, MYSC 다움을 만나다 l 담마 (민가람 컨설턴트) | 작성자 엠와이소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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