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n Academy 톺아보기 002
Khan Academy 톺아보기
Khan Academy 정보를 수집하다가 Khan 목소리로 더빙을 해주는 AI서비스를 찾았다.
우리 팀에서는 강사인 내가 찍은 강의와 TTS로 찍은 강의를 놓고 비교를 해보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강의를 찍는 것이 더 경제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비교 자체가 매우 기분이 나빴겠지만, 이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현실이다.
강의 내용 구성하기(멘트와 판서)와 강의 전달하기(목소리, 의상)가 조각조각 나면서 원래는 반드시 있어야 했던 것들이 없어도 문제가 안 될 수 있는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익히 느끼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내 경쟁력을 어디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서 깊은 고민을 가진 적이 있었다. 흘러 흘러 SAT과외수업을 오랫동안 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 회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나는 이 고민을 이번에 커리큘럼을 제작하면서 한 번 더 갖게 되었다. 우리 팀은 AI 기반의 맞춤형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고, 나는 그 학생들에게 제공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매우 경제적으로 다양한 강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강의를 찍고 생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Khan Academy 이번 강의에서 과학지문은 나와도 배경지식이 없다고 당황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왔다. 그리고 이 내용은 이번 강의에서 매우 중요한 지침이다. 이 지침만 따로 떼어서 강의를 하나 더 찍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이전과 같은 환경에서 하게 되면, 그 내용을 어떤 큰 커리큘럼에서 말할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하고 촬영 일정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서비스에서는 내가 그렇게 강의를 찍을 이유가 없다. 강의 스크립트까지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부를 해볼 것인데, 만약 그것마저 가능하다면 결국 내가 길러야 하는 것은 여러 도구의 힘을 합쳐서 만든 결과물에 대한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는 상품성"에 대한 예민한 촉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감독이나 PD처럼 말이다.
현재 내가 강의 내용 기획하고, 강의 화면 기획하고, 녹음하고, 편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녹음하는 일에서만 자유로워져도 다른 일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시대의 강사가 될지, 털리는 강사가 될지는 지켜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