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핵심 용어 활용 못하면 글쓰기 OUT!

by rainstorm

운전면허는 있지만, 교통 표지판을 모르면 운전하기 어렵다. 글쓰기 접근방법에 관한 핵심 용어는 글쓰기 도로의 교통 표지판이라 하겠다. 핵심 용어를 익히니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글쓰기는 운전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맨손으로 싸우면 당연히 지는 것 아닐까. 핵심 용어는 글쓰기 전쟁터에서 나를 지켜주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 핵심 용어를 익힌 후부터 글쓰기가 두렵지 않아 졌다. 그전에는 글쓰기가 전쟁터와 다를 바 없었다. 글쓰기 운전연습, 글쓰기 전쟁은 나만의 경험일까?


정보과로 발령받아 첫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나는 하프 마라톤에 강제로 참가한 느낌이 들어 큰 혼란에 빠졌다. 준비된 건 낡은 운동화 한 켤레와 물 한 병뿐인데 말이다. 정보활동 중 잔뜩 수집한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구조화할지, 어떤 순서로 풀어야 할지 전혀 막막했다.


주제를 시작하는 방법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다. 조립품 설명서 자체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할지, 어떤 데이터를 뒷받침 자료로 사용할지 선택하는 데만 시간을 다 보냈다.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바닷가에서 바늘 찾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은 진짜 처음 알게 되었다.


보고서 작성 때문에 수많은 글쓰기 이론서를 왕창 사들였는데, 내 책상은 신기한 책들로 가득한 작은 서점 같기도 하고 작은 도서관이 되어 있었다. 하나씩 읽어가면서 점점 글쓰기에 중요한 도구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핵심 용어들 「논점, 분석, 요약, 구성, 뒷받침, 예시, 전개 등」이 바로 내가 찾고 있던 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번은 보고서를 쓰면서 그 용어들을 떠올리고 적용해 보려고 시도했다. 이제 논리적으로 보이겠지? 이렇게 하면 멋진 보고서가 완성되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이다. 논점을 정리하고, 그 논점에 대해 분석하며, 필요한 부분을 요약하고, 전체적으로 구성을 짜는 과정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용어들이 내 글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길 잃은 운전자에게 갑자기 GPS가 주어진 기분이었다. 이제는 「이쪽으로 가면 되겠군!」 하면서 글쓰기가 덜 막막하고 수월해졌다.


내가 글을 쓸 때마다 내 머릿속에 정체불명의 용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논점을 잡고, 분석을 통해 글의 방향을 정하니 내 글이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어갔다. 그래, 여기서부터는 이렇게 가는 거야! 하면서 홀로 키보드를 휘두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성하고 전개하며 글을 쓰는 동안, 영화감독이 장면을 연출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이렇게 구성하고, 전개는 이렇게! 하면서 뒷받침 자료와 예시를 통해 내 주장을 더 확실히 해갔다.


그 용어들이 징검다리처럼 하나하나 이어지며, 글의 전개가 탄력을 받고 구조가 또렷해져 갔다. 이제 가야 할 길이 분명해진 것이었다. 어떤 보고서든 첫 번째 문장을 쓸 때부터 전체 흐름을 염두에 두며 글을 쓰게 되었다. 그때 나는 비로소 글쓰기가 무작정 쓰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핵심 용어들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것이 자전거 배울 때처럼 서툴렀다. 균형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점차 용어들을 적용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자전거 프로처럼 눈에 띄게 달라졌다. 구체화와 풀이 덕에 내용이 더 명확해졌고, 논리와 논증을 통해 내 주장이 더 탄탄해질 수 있었다.


글의 흐름은 이전과 달리 강물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명확히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보고서를 제출할 때마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글을 쓸 때마다 그 용어들이 도깨비방망이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그것들을 활용하고 있었다.


그 후 글쓰기는 더 이상 고문이 아니었다. 핵심 용어들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것이 모닝커피처럼 내게는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논리, 분석 등은 내가 글을 쓸 때마다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이 되었고, 그 덕분에 더 이상 글을 쓸 때 막히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는 더 이상 험난한 산을 오르는 느낌처럼 막막하고 헤매는 일이 아니다. 핵심 용어들을 징검다리처럼 활용하며,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보고서를 쓰는 일이 나중에는 나에게 필요한 도구를 활용하는 재미있는 여정이 되어, 글쓰기에서의 자유와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글쓰기 용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면서, 나는 어떤 내용의 정보가 되었건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든든한 정보형사가 된 기분이었다. 글을 쓸 때마다 논리와 논증이라는 단서를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설명과 구체화로 보고서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서사는 정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았다. 이 모든 과정은 나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었고, 글쓰기는 그 후 내 직업에 가장 중요한 정보와 수사 도구가 되었다. 마침내,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최고의 비법이 되었다.


내 머릿속에서 용어들이 압축되더니 자동차의 기어처럼 정확히 맞물려 돌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처럼 용어들이 내 머릿속에서 서랍 속 파일처럼 정리되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파일을 정리해 주는 것처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상 「논점, 분석, 요약, 구성, 재구성, 키워드, 뒷받침, 풀이, 합리화, 예시, 구체화, 논의, 논리, 전개, 설명, 논증, 묘사, 서사, 서술」이란 용어들만큼은 머릿속에서 글쓰기의 비밀코드처럼 돌아가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해도 파일이 종종 사라지는 버그가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리스토텔레스, 셜록, 하버드가 선택한 글쓰기 전개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