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스타일, MBTI로 분석하고 성장시키기
by rainstorm Jan 18. 2025
키보드 앞에 앉아 하염없이 커서만 깜빡이는 지루한 글쓰기 이론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유쾌한 이야기로 잠시 탈출해 볼까 한다. 내 글은 어떤 맛일까? 옷을 입을 때마다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글쓰기 스타일도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내 글을 분석하다 보면 어느새 드러날 내 MBTI 유형을 알아보는 기회와 필요성까지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내 글쓰기 스타일은 나만의 패션이자 나만의 개성을 찾는 여행이며, 나만의 MBTI 결과지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MBTI로 여겨지는 유형의 장단점을 통해서 자신의 성장과 자기표현에 미치는 영향 등의 단면을 진단해 보면서 나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짜릿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에 눈을 돌려보자.
나만의 독특한 지문, 코드, 성격이라 할 수 있는 내 MBTI 유형을 알면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강력한 글쓰기 스타일의 기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를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다.
「난중일기」로 알아보는 이순신 장군의 MBTI 스타일
임진왜란 동안 내내 이순신 장군은 「주저하지 않고 이끄는 것」의 진수를 보여주며, 그 어떤 장애물도 그의 추진력을 막지 못했다. 그는 전략의 마법사이자 사기의 도화선으로, 전투 때마다 상대방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즉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실행력」의 일기라 할 것이다.
일기에서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백성들의 삶을 걱정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가족과 백성을 보호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의지가 그로 하여금 더 적극적이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도록 만들어 「실행력」을 높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산도 대첩에서는 적의 동태를 철저히 관찰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적의 약점을 파악하고 「학익진」이라는 최적의 전술로 일본 함대를 포위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그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일기에서 병사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자주 언급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군이 병사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일 때, 병사들은 리더를 더 믿고 따르게 된다. 이는 명령을 신속하고 정확한 「실행력」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와 같이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내가 바로 이 임무의 해결사다!」라고 자신 있게 외치며 돌진하는 「실행력」이 MBTI유형의 하나인 ISTJ의 최대 특징이자 강점이다. 그리고 「실행력」은 「그래, 내가 한 일이야!」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마지막으로, 전투 계획서를 든 냉철한 분석가처럼,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들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한 마디로, 「실행력」은 영웅이 되는 비법이다!
ISTJ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ISTJ는 숙련된 장인이 도구를 다루듯, 자신의 분야를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싶어 하고, 전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하며, 안정적인 삶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 다시 말해 ISTJ의 유형의 개인성장 결과물은 목표달성, 전문성 강화, 안정적 삶의 구축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에, ISTJ에게 융통성은 사치이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융통성 그런 거는 필요 없다고 외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당황하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며 멘붕에 빠지기 십상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 ISTJ의 최대 약점은 융통성 부족이라 한다.
망치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고 했던가. 융통성 부족은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우리의 사고방식을 감염시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고, 딱딱하게 굳은 틀 안에 갇히도록 하는 등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또한 융통성이 부족하면 항상 똑같은 말투, 똑같은 표정으로 대화한다거나, 재미있는 상황에서도 웃지 못하고 이 상황이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한다거나 새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항상 익숙한 주제만을 반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 백과사전만큼이나 지루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단면을 보인다고 한다.
「소나기」로 알아보는 황순원 선생님의 MBTI 스타일
황 선생님의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었던 설렘과 아쉬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리의 첫사랑을 황 선생님이 몰래 훔쳐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시간을 초월해서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우리 마음을 울리는 주문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공감적 통찰력」이 아닐까.
마음의 X-ray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공감적 통찰력」이라고 한다. 「공감적 통찰력」은 MBTI 유형의 하나인 INFJ의 최대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텔레파시로 들어가서 「아, 당신의 마음을 읽었어요!」라고 외치는 것과 비슷하다. 초능력을 가진 것처럼 이는 누군가의 말하는 바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며, 마음속 깊은 곳까지 통찰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공감적 통찰력」이 최대 강점인 INFJ 유형이 성장하면 어떤 모습일까? 깊은 바다와 같아서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생각과 감정이 숨겨져 있어 풍부한 창의성, 예민한 감수성으로 예술가나 리더의 재능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철학자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는 깊은 사색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라고 한다.
반면에 「공감적 통찰력」의 최대 약점은 자기 조절 능력의 부족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며 너무 깊은 바다에 빠져 헤엄치는 것이라고 한다. 남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고, 스스로도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라서 기쁨과 슬픔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지쳐버릴 수 있고, 끊임없이 완벽한 것을 만들려고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한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는가.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하면 이처럼 흥미로운 것에 금방 정신이 팔리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계획한 일을 끝까지 해내기 어렵다고 한다. 팔이 넷이라도 모자란 듯 정신없이 바쁘다거나, 새로운 것에 쉽게 흥미를 느껴서 계획표는 구겨진 종이 조각 신세가 되기 일쑤라면 의심해 볼 만하리라.
자기 조절 능력이 부족하면 자기표현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칼날 같은 솔직함 탓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직성이 풀려서 때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을 때는 하늘을 찌를 듯 기뻐하고, 슬플 때는 온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슬퍼하는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증상을 보인다고나 할까.
글쓰기에 묻어있을 나의 MBTI 스타일
글쓰기는 어떤 모서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문체 스타일, 구성 스타일, 어조 스타일, 주제 스타일, 목적 스타일, 논리적이고 명확한 스타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스타일,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스타일, 강렬한 스타일, MBTI유형에 따라 INTJ 나 ENFP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글쓰기 스타일은 다양한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나오는 칵테일을 만드는 것과 같다. 즉 나의 글쓰기 스타일은 결국 다양한 형식과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앞에서 다뤘던 난중일기나 소나기는 MBTI유형이라는 앵글에서 바라본 글쓰기 스타일이었다. 예를 들어 ISTJ는 추진력과 실행력 있는 스타일의 글쓰기, INFJ는 공감적 통찰력 있는 스타일의 글쓰기였다.
MBTI 유형에 따른 글쓰기 스타일 개발은 이웃집 강아지를 보며 미소 짓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인생에 다양한 실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자신의 MBTI 유형에 맞는 강점을 활용하여 난중일기나 소나기와 같은 글쓰기를 할 수 있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고, 자신의 성격을 발전시키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개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내 글 속에 숨어있는 나만의 색깔을 찾아보라. MBTI로 나를 들여다보면 글쓰기 실력이 쑥쑥 자랄 수도 있다. 내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알면,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글 어딘가에 묻어있을 자신의 MBTI를 활용해서 나만의 글쓰기 비법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숨겨진 금화를 찾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MBTI는 원칙적으로 ISTJ처럼 4가지 성향을 모두 고려해야 더욱 정확하고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이 가운데 IS처럼 일시적인 2가지 성향만으로도 특정 상황이나 특징을 파악하는 데에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키워드로 자신을 설명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MBTI는 자기 이해부터 타인과의 관계 개선, 직업 선택, 취미 생활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용 가능한 유용한 도구이다. 물론,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지만,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약점을 웃음으로 넘길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MBTI 유형을 찾는 것이 어두운 방에서 검은 고양이를 찾는 일처럼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게 내 타입인가? 저게 내 타입인가?」 헷갈리기도 하고, 심지어 두 가지 유형이 섞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그저 엘리베이터에서 층수를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만큼만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면, 결국 당신만의 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MBTI 모델(16개 유형) 최대강점과 최대약점의 일반적 경향
INFJ: 공감적 통찰력, 자기 돌봄 부족
INTJ: 시스템적 사고능력, 사회적 기술부족
INFP: 공감능력, 자기비판적
INTP 논리력·비판적·분석적·추론적 사고능력, 사회적 기술부족
ISTJ: 실행력, 융통성부족
ISFJ: 헌신, 자기비판
ISFP 예술적 감각,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 부족
ISTP 문제 해결 능력, 감정 표현 어려움
ENFP 창의성, 집중력 부족
ENTP 창의적 사고 능력, 집중력 부족
ENFJ 리더십, 자기희생
ENTJ 리더십, 독단적인 성향
ESFP 사교성, 안정성 부족
ESTP 행동력, 충동성
ESFJ 사교성, 비판에 대한 민감함
ESTJ 리더십, 융통성 부족
MBTI 분류 기준
E형(외향형) =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외부 세계에서 얻고,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사람
I형(내향형) =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내면에서 얻고, 조용하고 사색적인 사람
N형(직관형) = 상대적으로 이론적 판단을 이용하는 사람
S형(감각형) = 상대적으로 경험적 판단을 이용하는 사람
T형(사고형) = 상대적으로 논리우선하는 사람
J형(판단형) = 상대적으로 준비된 여행을 하는 사람
F형(감정형) = 상대적으로 감정우선하는 사람
P형(인식형) = 상대적으로 즉흥적 여행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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