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쓰기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 비유·감각 등 표현방식

by rainstorm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넘어져 무릎에 멍드는 것쯤이야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두 바퀴로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하게 되어 어느새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은 글쓰기 도전과 붕어빵 부자지간이라 하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두 바퀴로 안 넘어지는 단계가 아니라,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수준으로 변신하는 순간에 있다. 키보드로 작성한 한 편의 글이 세상을 향한 작은 돌멩이일지라도 파문을 일으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고, 세상이 깜짝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비밀은 바로 「소주제문 분석과 구체적인 표현법」에 숨어 있었다. 험난한 글쓰기의 길이었지만 이 방식은 자신 있게 질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1. 글쓰기 감옥에서 탈출하기


글쓰기는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글을 쓸 때 경험한 멘붕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떠올랐던 머릿속 물음표에 대한 자문자답은 끊임없이 나를 헤매게 만들었다.


「나는 과연 글을 잘 쓰고 있는 걸까? 어떤 글이든 자신 있게 써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은 끊임없이 내 심장을 쥐어짜고, 내 영혼을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글을 쓰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그렇게 자리 잡은 의문들이었다.


그렇게 글쓰기는 오르락내리락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고,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조급해지는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았다. 어떤 때는 글이 입에서 살살 녹았고,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볍고 상쾌하게 술술 풀려 나와 신이 내린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마라톤 중에 갑자기 다리가 풀린 것처럼, 글쓰기 힘이 완전히 빠져버리곤 했다. 이러한 기복은 나의 자신감을 끊임없이 흔들었고, 나는 도대체 왜 글쓰기를 이렇게 어려워하는 걸까?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자문자답의 달인도 아니건만 이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고민 중독에 빠졌다. 「현실은 그저 컴퓨터 앞에서 허우적대는 오징어에 불과하면서도 글쓰기 지상주의자가 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문학계의 샛별이 되고 싶다는 것인가?, 물결이 일어날지 퐁당 가라앉을지 모르지만 글쓰기는 내가 세상에 던지는 돌멩이가 아닌가?」


이런 질문들은 나의 글쓰기 실력이라는 밭에 비료와 단비를 뿌려주는 필요 과정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글쓰기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었다. 정작 에세이 주제 하나 정하는 것도 바늘에 실 꿰기 만큼 어려움을 느꼈고, 세상에 공짜 점심이나 공짜 문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현실을 직시한 후, 나는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손가락에 불을 붙이고 더욱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매일 글쓰기 이론서와 씨름하며 글쓰기 근육을 키워나갔고, 머리에 채운 글쓰기 지식을 무기로 글쓰기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 순간만큼은 글쓰기를 목표로 글쓰기 이론서의 노예가 되어 실력을 늘려갔다. 그렇게 작성한 내 글을 해부해 보면서 초등생 일기장이 되지 않기 위해 보완해 나갔다.


갈 길이 멀었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한 노력의 결과로 성장하는 모습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산 넘고 물을 건너야 했기에 골칫거리였던 글쓰기가 더 이상 고문이 아니고 점점 즐거워졌다.


그리고 글쓰기용 키보드를 두드렸던 시간을 통해 나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정상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중턱까지는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글쓰기를 통해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세상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2. 소주제 분석으로 완성하는 글쓰기


자신 있는 글쓰기를 하려면 실험정신을 발휘해서 딱딱한 이론과 틀에 박힌 방법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이것저것 온갖 실험들을 거듭 시도해 본 끝에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섞어놓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마다 뭔가를 잡으려고 혈안이 돼서 이리저리 쫓아다녔더니, 소주제문이라는 놈을 잡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소주제문 분석이 내가 찾은 나만의 강력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소주제문이라는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더니, 그동안 엉망진창이었던 글쓰기가 딱딱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는 등 그 안에 글쓰기의 신세계가 펼쳐지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소주제문이 주제문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글쓰기가 조금씩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나침반에 의지해서 배를 몰아가듯 글쓰기의 출발점은 주제문을 이해하는 데 있다. 그 주제문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풀어나갈 것인가가 핵심인데, 여기서 퍼즐을 맞추는데 필요한 작은 조각들에 해당하는 소주제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주제문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소주제문은 주제문을 뒷받침하고 지탱하는 건축물의 기둥 같은 작은 단위로, 전체 글을 구성하는 단락들의 주제문 역할을 한다. 배가 나침반 덕분에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지까지 쭉쭉 나아갈 수 있듯이 소주제문은 글쓰기의 나침반이었다.


소주제문을 통해 글의 흐름과 구조가 명확해지고, 각 단락이 어떻게 전개될지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소주제문을 분석하는 것이 바로 주제문을 풀어내는 첫걸음이자, 글쓰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만드는 방법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소주제문 분석이 헤매지 않고 목적지까지 쭉쭉 나아갈 수 있는 글쓰기의 지름길이자, 강력한 전개 방법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글쓰기가 주제문에만 의지했기에 막연한 꿈을 꾸는 것 같았는데, 이후 소주제문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고 글을 전개할 수 있었다.


소주제문에 의한 글쓰기 방식 덕분에 글이 산으로 가거나 바다로 가지 않았고, 그 안내판에 의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까지 착착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소주제문은 글쓰기의 지휘봉이 되어 주었다. 소주제문을 잘 활용했을 때 밍밍하지 않고 맛깔나고 튼튼한 글을 쓸 수 있는 등 글의 품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혀 꼬인 앵무새처럼 문장이 꼬이는 등 글쓰기를 하다 보면 종종 장애물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글감은 어디로 사라진채 삼겹살, 짜장면 같은 먹을 것들만 머릿속에 떠올라 글이 진전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소주제문 분석이라는 무기를 장착하니, 글쓰기라는 전쟁터에서 하나씩 글쓰기의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으리으리한 빌딩을 짓기 위해 주제라는 건물에 소주제라는 방들을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 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엉켜있던 소주제문을 토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풀어나가다 보니, 실타래 같은 생각들이 하나씩 정리되고 풀어져 글쓰기에 있어 안개가 걷히고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소주제라는 씨앗을 심고 물을 주니, 글이라는 꽃이 활짝 피었다고나 할까.


문제투성이 환자를 진찰할 때 꼼꼼하게 분석해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듯이, 글쓰기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유롭게 분석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제라는 건물을 짓기 위해 튼튼한 기둥이 되어줄 소주제들을 꼼꼼히 찾아내고 다듬는 작업은 연습을 통해 일취월장 자연스러워졌다. 소주제라는 나침반을 들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등 글쓰기가 내 인생의 비타민이자 취미가 되었다. 설마 이러다가 글쓰기 중독에 걸리는 건 아닐까 걱정까지 들었다.


결국, 글쓰기는 범죄 현장을 분석하는 것과 같다. 주제라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소주제라는 단서들을 꼼꼼히 분석해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소주제 분석 없이 글을 쓰는 건 눈 감고 마라톤에 임하는 위험한 행동이다. 주제라는 설계도를 가지고 소주제라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튼튼한 글이 완성되듯, 소주제 분석을 통해 글을 구체화하는 연습이 필요함을 확신하게 되었다.



3. 글쓰기 정체를 극복하고 막다른 골목 탈출하기


단순히 주제를 다루기 위해 소주제만 파악하면 끝나는 줄 알았던 글쓰기를 계속해보면서 점차 느낀 것은, 밥에 소금 간도 필요하듯 구체적인 감동을 풀어내고 곁들여야 입맛을 돋우는 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감동 같은 구체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뻔한 주제라도 어떤 표현적 주문을 하느냐에 따라 독자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시킬 표현방식이란 것이었다. 비유적 표현, 감각적 표현, 직접적 표현 등이 그것인데 처음에는 아는 바 하나 없어 깜깜 무지한 상태였다. 그냥 그런 게 있겠지 하고 지나쳤지만, 점차 이들이 글쓰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비유적 표현, 감각적 표현, 직접적 표현이란 세 가지 개념을 하나하나 구분해 보며 글쓰기에서의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엉클어진 글쓰기 지식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이해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것은 얼마나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으로써 비유적 표현이다. 이런 비유적 표현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거나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그리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여 글을 풍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와 같은 감각적 표현은 독자가 글을 읽으며 직접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반면, 배고파!라는 말은 음식이 간절히 필요하다.라는 긴 문장보다 훨씬 간결하고 정확하게 내가 얼마나 배가 고픈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빙빙 돌려 말할 필요 없이 시간도 절약되고 시원시원하게 간결하고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이는 것이 직접적 표현이다.


이 세 가지 표현 방식을 잘 조합하면 오케스트라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유라는 현악기, 감각이라는 관악기, 직접적인 표현이라는 타악기가 어우러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 밖의 표현도 없지 않다.


이 세 가지 표현 방식이 각각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글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지 처음엔 뭐가 뭔지 몰랐는데, 머릿속에 글쓰기 지식의 궁전이 하나씩 세워지는 과정을 경험을 하게 되니 흥미로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유가 돋보기처럼 사물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감각이 색깔과 향기를 입혀 사물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직접적인 표현이 사진처럼 사물을 정확하게 포착해 보여주듯 이 모든 표현 방식들이 결국 구체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글쓰기는 결국 주제문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인데, 비유적, 감각적, 직접적 표현은 독자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맛있는 글을 만드는 도구들이었다.


비유적인 말로 표현할 때는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고, 감각적인 세부 묘사로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면 글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이렇게 글쓰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독자와의 소통을 돕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 표현 기법들을 완벽하게 익히려고 이것저것 다 써보려니 머리가 복잡해져서 정말 멘붕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에는 잡채처럼 뒤죽박죽 너무 남발한 비유나 온몸에 향수 냄새가 진동할 정도의 불필요한 감각적 묘사로 글이 어색해지기도 했고, 직접적 표현만으로는 내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면서 글쓰기의 어려움을 실감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조금씩 비유적, 감각적, 직접적 표현등 각 표현 방식의 적절한 사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림 고수가 숙달된 무술을 익혀야만 하듯이 결국 비유, 감각, 직접적인 표현 방식들을 익히는 것이 글쓰기의 기초 소양이자, 내 글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열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다양한 표현 방식들을 자유롭게 주문하고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글을 쓸 때마다 비유적 표현으로 깊이를 더하고, 감각적 표현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며, 필요한 경우 직접적 표현을 사용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글을 쓴다.


이러한 기법들이 내 글쓰기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자, 글쓰기는 더 이상 고된 여정이 아니라 인생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즐거운 도전이 되었다. 다양한 표현 방식들이 내 글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글쓰기가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창조적인 작업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글쓰기 스타일, MBTI로 분석하고 성장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