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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시간 도둑 잡았다. 내 추억 돌리도!

by rainstorm

꽃샘추위 따위 봄바람에 훌훌 날렸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옷장 문을 열어보니 아직 털옷들이 참으라고 한다.


젊음 에너지의 발전소라 할 수 있는 학교는 활기가 넘쳐흐르고 신입생들의 눈빛은 미래를 향한 레이저 빔을 쏘는 듯 반짝거릴 시절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밤샘 과제라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할 때가 기다리고 있겠지.


사회생활의 시작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면접장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은 자기소개를 선보이고 있을 테고, 취업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며 고된 마라톤을 뛰고 있으리라. 게다가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란 인생 쓴맛도 경험하리라.


어느덧 인생이라는 학교를 오래오래 다닌 만학도가 되어 있는 나는 듣기만 해도 뭉클해질 인생 졸업시즌이란 생각이 든다.


졸업 가운 대신 멋들어진 지팡이를 들고, 학사모 대신 따뜻한 미소를 쓰고 졸업식장에 입장하는 모습, 상상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청춘이라는 이름의 장을 마무리하고, 인생 2막이라는 새로운 챕터를 살아가는 시간! 젊음은 잠시 내려놓고, 여유와 지혜라는 멋진 옷으로 다시 갈아입어보면 어떨까.


황혼이라는 아름다운 시간 속에서 인생 졸업식을 맞이하고 있을 많은 분들!


석양빛처럼 아름다운 축제를 열어, 그동안의 노고를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한다! 인생 졸업식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추억을 정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좋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모두 소중한 자산이니, 웃으면서 추억을 되새겨 보는 시간 가져보길 바란다!


오늘은 내 안에 숨겨진 문학적 영감을 짜내기 위해 나의 뇌세포 몇 개를 희생시켜, 짤막한 수필 한 조각을 뚝딱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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