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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쓰기, 좌절 대신 희망을 보다!

by rainstorm

브런치를 시작할 때, 내 안에 불타오르는 야망이 하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무릎을 탁 치면서 아니, 글쓰기는 이렇게 하고 이런 매력이 있는 거였어! 하고 감탄하는 그런 거창한 꿈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내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붓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상상을 하면서 내 글이 독자들에게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의미 있고, 누군가에게는 번개 맞은 듯한 깨달음을 얻고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슈퍼스타가 된 기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막의 모래알처럼 묻혀버렸고, 내 글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차가운 얼음물 같은 현실에 부딪혔다. 내가 쓴 글의 반응은 텅 빈 운동장처럼 생각보다 초라했다. 아무도 없는 무대에서 혼자 열연하는 배우 같았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드물었다.


구독자는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처럼 꼭꼭 숨어 많지 않았고, 글에 대한 관심은 북극의 찬바람처럼 더더욱 싸늘했다. 내 안에서 글쓰기 악마와 천사가 쉴 새 없이 싸우는 것 같아서 그 시점에서 글쓰기를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글쓰기 올림픽 결승전의 갈등을 겪었으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중단을 결단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나에게 잃어버린 줄 알았던 숨겨진 슈퍼파워가 있다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글이 크게 주목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몇몇 크리에이터들이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소소한 반응을 보여주자 숨겨진 팬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수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슈퍼스타이자 크리에이터들이었다. 동네 꼬마가 야구공을 던졌는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오, 제법인데?라고 칭찬해 준 것과 같았다.

그들은 나의 글을 어떻게 봤을까?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까?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요소가 무엇일까? 셜록 홈즈처럼 숨겨진 암호를 해독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특별한 열쇠를 찾고 싶어졌다.

나는 그 순간부터, 내 글이 지금 당장은 주목받지 않더라도, 글쓰기 능력자라도 된 것처럼 심어놓은 작은 씨앗이 언젠가는 거대한 숲을 이루듯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울리는 메아리가 될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들이 내 글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내가 쓰는 내용이 그들에게 숨겨진 어떤 가치 버튼을 건드리도록 했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요리사가 될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요리를 포기하는 것처럼 단지 구독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내 글을 중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글쓰기 거장이라도 된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믿기로 했던 것이다.

글쓰기의 여정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는 과정이 아니기에 심어놓은 씨앗이 당장 싹을 틔우지 않는다고 해서, 씨앗을 파헤쳐 버릴 일이 아니며, 어떤 순간에는 글쓰기 마라토너처럼 오랜 시간 꾸준히 달려야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나에게 글쓰기 내공 100단을 선물해 주었고 글쓰기계의 무림 고수가 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큰 교훈을 주었다. 글쓰기는 당장 수확량이 적다고 실망하는 농부처럼 독자들의 숫자나 즉각적인 반응에 연연하기보다는, 숙성 중인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풍부한 맛을 낼 것이란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때로는 미약한 시작이 큰 변화를 불러오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몰라주는 숨겨진 글쓰기의 보석은 시간이었을 뿐, 끈질기게 써 나가며 조금씩 내 글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는 과정이 필요했다.


결국 나는 콩을 심었는데, 당장 하늘 높이 솟아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되듯이 글쓰기 중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독자 수가 적고, 내 글이 바로 큰 반응을 얻지 못해 생산성이 낮더라도, 내가 무한한 아이디어 에너지를 믿고 계속해서 생각을 글로 풀어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CEO 같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시작한 글쓰기가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실망할 수는 없었으며 그 변화가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는 다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글쓰기의 길을 걸어가며, 그동안 경험한 위기감과 희망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나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겪으며 내공을 쌓은 글쓰기 고수로 거듭나는 무협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점차 더 강해지고 있었다.

※ 이 글은 브런치에 올림과 함께 브런치 작가 「피엔피에이전시」의 매거진에 참여하는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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