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발견, 아름다운 당신 유죄

​2004년 3월

by JJ

이상형 발견

2004년 3월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나선 퇴근길.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본 탓에 침침해진 안구와 어깨통증을 온몸으로 느끼며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아!.......

길 건너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걸어오는 코발트블루의 코트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 흐려진 눈동자에 갑자기 초점이 맞춰졌다. 그 녀의 얼굴에서 빛이 난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갔다. 무례하게 보이겠지만 잠깐만 얘기하자 말해보고 싶다. 그녀가 지하철 입구로 들어간다.


무언가에 씌운 사람처럼 나도 모르게 지하철 입구까지 따라갔다. 그녀가 지하철을 타러 들어간다.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며 멍하니 서있다. 이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 말을 걸어보고 싶다. 다시 이 여자를 만날 확률은 길 가다 원자폭탄을 맞는 것만큼 어렵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다. 물건이라면 돈을 주고 살 수 있을 텐데...말을 해 보고 싶지만 말 한마디 해 볼 수가 없다. 길 가다 원자 폭탄을 맞을 확률로 혹시 그녀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는 꼭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의 태(態)가 내 마음을 너무 설레게 한다고. 나쁜 사람 아니니 10분만 얘기해 줄 수 있느냐고....그러나 그 상황이 되면 아마 나는 또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아름다운 당신 유죄

2004년 5월

당신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 가요?

5월의 햇살보다 환한 미소

5월의 신록보다 맑고 푸른 눈

5월의 하늘보다 깨끗하고 예쁜 마음

당신 때문에 헝클어진 내 머릿속은 어쩌실 건가요?

당신 때문에 가빠지는 내 호흡은 어쩌실 건가요?

흔들리는 내 심장은, 멀어져 버린 내 눈은.

저를 이대로 두실 건가요?

눈뜨면 당신, 눈감아도 당신

예쁘던가, 착하던가

신은 양심도 없어요.

아름다운 당신, 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