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어릴 적에 국군 장병 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쓴 기억이 있다. 그때는 군인 아저씨라는 말이 낯설었고 나와는 상관없는 상상도 되지 않는 머나먼 날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군인아저씨의 시간은 빨리 왔고 이제 서른이 넘었고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좀 더 최적화된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결혼도 해야 하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고 싶다. 일은 재미있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하다. 주위를 보면 죽기 살기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심해야 한다. 그러다가 정말 죽는 사람도 봤다.
서른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언제까지 더 알아야 하는 것인가?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경험한 거 같은데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이제 좀 어려운 것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열심히만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열심히 안 살 수도 없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좀 더 다양한 툴들을 익혀 놓아야 할 것 같다. 일을 잘할 수 있는 툴, 돈을 모을 수 있는 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툴, 연애와 결혼을 잘할 수 있는 툴. 기본은 툴이고, 다음은 응용이다.
서툴렀던 20대가 지나고 30대가 되면 확실한 것이 생기고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서른이 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다시 고민한다. 첫째 재미있어야 한다. 잔잔한 재미가 지속되야 삶이 지탱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감동이 있으면 더 좋겠다.
일상에 치어 내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한다. 큰 기대도 하지 말자. 평생을 두고 하나씩 알아가고, 조금씩 모아가고, 조금씩 깨우쳐 가면 되지 않을까? 그런 것들 이 모여 행복이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