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2007년 7월
권태에는 특징이 있다. 너무 많이 알아도 권태가 오고, 너무 몰라도 권태가 오는 것 같다. 산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못하는 것. 가장 위험한 일 같다.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생활. 살수록 새로운 것은 점점 없어지는 거 같다. 어렸을 때 꿈꿨던 낭만과 파라다이스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삶은 조금씩 지루해진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해봤다는 것은 행복일 수도 있지만 위험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강한 것,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행복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참 중요하다. 달나라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제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달나라는 자주 갈 수도 없다. 달나라 갈 날만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우리 일상이 소중하고 아깝다.
창작이 어려우니 리메이크가 범람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기 힘드니 엽기나 막장으로 흘러간다. 권태로우니까 마약을 하고 더 센 것,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자꾸 딴짓을 한다. 자꾸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행복이란Ⅱ
2007년 8월
영국의 정치경제학 교수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54 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했는데 1위가 방글라데시로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산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라라고 한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부자나라는 30위권 밖의 하위권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보고에 의하면 물질적인 풍요와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반비례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가난하게 살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어떤 것이 진짜 행복한 삶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렸을 때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 사회에 나와서 좋은 직장 구해서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것. 이렇게 몇 줄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인생인데, 과정은 험란하고 멀기만 하다.
연애의 목적
2007년 9월
“연애의 목적”
박해일, 강해정이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랑에 크게 상처를 입은 홍(여자)은 연애를 일회성 엔조이로 여기는 유림(남자)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녀로 보인다. 처음에는 유림이 홍을 즐기는 상대쯤으로 만나다가 나중에는 진짜 홍을 좋아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특별한 계기로 유림은 결정적으로 홍에게 당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재밌고 흥미롭다.
냉소적인 대사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고 맛깔스러운 영화다. 과연 연애의 목적은 뭘까? 살면서 한 번쯤 앓아야 하는 홍역? 중고등학교를 다니듯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결혼하기 위해 한 번쯤 거쳐야 할 수순? 무겁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것이 연애인 것 같다.
연애와 사랑. 연애에 고수라는 말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에 고수라는 말은 없다. 연애만 하지 말고 사랑도 같이 해야 한다. 모든 것에 프로여야 하지만 사랑만큼은 아마추어야 한다는 말처럼 사랑은 순수해야 한다. 촌스러우면 촌스러운 데로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