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아빠의 일기장에 업로드하는 글 들은 오래전에 썼던 글들을 요약, 정리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개인의 가벼운 넋두리 정도로 읽어 주시면 감사할 듯싶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잘한 것은 지켜가고 못한 것은 반성해야겠지요. 삶이라는 게 그때는 옳았던 것이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렸던 것이 지금은 옳을 수도 있는 것인가 봅니다.
직립보행
2009년 4월
딸은 이제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을 있는 것이 답답했는지 열심히 방안을 휘저으며 기어 다닌다. 얼마 전 턴(Turn)과 뒤집기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는데 어느새 기어 다니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2009년 8월
딸은 이제 세 걸음정도 걷기 시작했다. 기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걷기 시작한다. 누워서 울고만 있을 줄 알았던 아기가 걷기 시작한 것이다. 본능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누워 있다가 앉고, 앉아 있다가 기고, 기다가 걷는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아기 혼자서 스스로 한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려면 수백, 수천 번 넘어져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그 과정을 거치고 지금 걸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저귀를 떼는 그날을 염원하며......
할인카드 적립하기
2010년 1월
결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경제관념이다. 결혼 전에는 경제관념이 부족했고 경제지식도 부족했다. 관심도 없었고 대충대충 쓰며 살아도 사는데 별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완전히 다르다. 이제 절약은 내게 생존이다.
음료수 두 개와 빵 쪼가리 하나를 사면서 할인카드를 내미는 내 모습이 낯설다. 절약을 시작한 후 늘 두 가지 생각이 따라다닌다. “이렇게까지 해서 뭐 할까?”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이다. 절약해서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아니고 정신이 해이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후자를 택했다. 몇 푼 아끼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다니는 아내에게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성의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