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이해반 포기반

by JJ

개인주의(個人主義)

2010년 5월

아내가 나에게 개인주의자라고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남에게 피해를 주며 살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딱히 도움을 주며 살지도 못한 것 같다. 이기주의보다 낫겠지만 개인주의라는 말을 아내에게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개인주의자인가? 이타주의자는 아닌 것 같고 그냥 평범한 인간 아니었나? 더치페이하는 사람을 보고 개인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듯이 본인 편의적인 생각으로 개인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건 좀 그렇다. 굳이 따지자면 더치페이는 스타일이다. 나는 개인주의보다 합리주의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해반 포기반

2010년 5월

결혼생활을 가장 지혜롭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상대방도 반씩 포기하고,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남자들이 이해심이 많고 마음이 넓을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자보다 남자들이 사소한 것에 더 서운해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가령, 못질을 열심히 했는데 아내가 못질을 왜 이렇게 못하느냐고 타박을 하면 남편들은 다음부터 못질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장 난 싱크대를 고쳐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것도 못 고치냐고 타박을 하면 남편들은 다음부터 집안일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남편들의 심리에는 열심히 하고 욕먹는 거랑, 안 하고 욕먹는 거랑 쌤쌤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굳이 힘들이고 욕먹을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반대로 아내가 남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열심히 끓였다. 그런데 남편이 잘하지도 못하는 된장찌개는 뭐 하러 끓였냐고 핀잔을 준다면 어떨까?


그러한 사소한 것들이 쌓여 서로를 맥 빠지게 하고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부부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의무적으로 살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이 노력이듯 행복도 노력이다. 일과 공부만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심코 던졌던 조크가 상대방에겐 상처가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