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3종세트(아토피, 장염, 수족구)

by JJ

질병 3종세트(아토피-장염-수족구)

2010년 9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딸의 질병 때문에 나도 아내도 마음이 좋지 않다. 딸은 수족구 때문에 혓바닥까지 온통 피멍이 들었다.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다. 장염이 심해서 입원을 했다. 퇴원을 하고도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고통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훨씬 더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튼 내가 제일 힘들다고 느끼는 걸 보면.



김치볶음밥을 만들며

2010년 11월

“당신도 요리 좀 잘해봐~!”

아내가 느닷없이 요리를 못한다며 면박을 준다. 요리 잘하는 남편을 둔 친구에게 무슨 얘기를 들었나 보다. 날이 갈수록 허점을 파고들어 공격을 해오는 것 같다. 애꿎은 소주잔 만지는 횟수만 늘어간다. 가끔은 내가 왜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아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직장생활도 그렇다. 내가 더 많이 이해하고 참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것도 상대적인 것 같다. 상대방은 분명 본인이 더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입장의 차이다. 여자는 평생 꼬시면서(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는 동물인 듯싶다. 잡은 물고기 타령 같은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도 말라.


대세를 모르고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좋게 말하면 배려요, 나쁘게 말하면 비위를 잘 맞춰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다. 내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요리는 단 한 가지 김치볶음밥이다. 원래 너무 많은 것을 하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법이다.



본문에 나오는 "꼬시다"등의 표현은 당시 솔직한 저의 감정상태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함이니 좋은 언어로 순화해서 수정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꾸며서 쓰거나 포장해서 쓰면 일기장이라는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결혼생활의 리얼함을 굳이 예쁘게 가공해서 올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본질은 잘 살아보자는 취지로 일기를 쓰는 것이고 반성할 것은 하고, 저 스스로에게도 위로를 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일기니까요. 혹시라도 다소 불편한 대목이 나와도 널리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일개 (一介) 개인의 넋두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