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롭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어머님과 형님의 부재(不在)가 아닐까 싶다. 형과 어머니는 불과 2년 만에 모두 하늘나라로 가셨다. 두 분 모두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삶이 참 허망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가 곁에 있지만 어머니와 형의 부재(不在)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부양해야 할 가족과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다르다. 인간은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기혼이나 비혼이나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도 외로움이 있었고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가족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 스님이나 목사님처럼 성직자는 외롭지 않을까? 외로움을 상담해 주는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설명할고 극복할까?
학자들은 인간이 어머니 자궁에 있었을 때부터 혼자였기 때문에 외롭다는 말을 하던데 그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친구의 말처럼 "외로움을 모른 체 외롭게 살다가 죽겠다"는 것이 최선일까?
생각해 보니 유아기, 유년기에는 외롭다는 감정을 몰랐던 것 같다. 사춘기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인간이 이성이 발달할수록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함께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보기도 한다. 즐겁게 살려고 애쓰지 말고 외롭지 않게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아버지, 어머니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버지는 늘 강한 모습만 보여주셨고 어머니는 부드럽지만 단단한 사람이었다. 부모님과 평생을 함께 살면서 부모님의 나약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식 생각만 하셨던 어머니. 보고 싶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많이 외로우셨을 것 같다. 멀쩡하게 잘 살다가 문득문득 외로움이 찾아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아무라도 만나서 푸념을 늘어놓고 싶고 하소연도 하고 싶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자꾸 쌓이면 좋지 않은 것 같다. 천천히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신은 왜 인간에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중년, 갱년기 이런 말들이 아직은 어색한데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군인아저씨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처럼 어색한 것은 잠시 일 뿐이겠지. 아빠는 외로울 틈도 없다. 아내와 아이들의 외로움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부부는 배우자의 외로움을 잘 챙겨야 한다. 부부사이의 가장 큰 의무는 서로를 외롭게 하지 말아야 할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