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다녀왔다. 강원도 여행은 항상 기본은 한다.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강원도. 밥상으로 치면 된장찌개와 김치와 계란 프라이가 있는 기본 밥상이다. 요즘은 유튜버와 인플루엔서가 여행을 다니며 돈도 버는 시대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여행이 특별한 즐거움이었는데 이제 여행은 평범한 일상이다.
오래전에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궁즉통(窮則通)이라 했던가?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도 비슷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라고 하듯이 너무 잦은 여행은 새로움과 신선함이 없어지고 일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도 습관처럼 다니게 되는 것 같다.
한 때는 한 달에 서너 번씩 여행을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끔 간다. 적어도 내게는 여행도 과유불급인 것 같다. 캐러비언 베이는 1년에 한 번 가야 물놀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년간 회원권을 끊어 놓고 다니면 특별한 즐거움이 사라진다.
아내와 아이들과 강원도 평창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밖에서 고기를 구웠다. 하늘이 참 예뻤다.
20대는 모든 것이 새롭다. 첫 연애, 첫 여행, 첫 직장.
그래서 추억이 가장 많이 쌓이는 때이기도 하다. 30대가 되면 결혼한자와 결혼 안 한 자로 분류된다. 결혼한자는 새로운 여행의 세계로 들어서고 결혼 안 한 자는 여행의 기술이 세련되진다. 아이가 생기면 여행의 의미는 또 달라진다.
아이가 어릴 때의 여행은 어릴 때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고, 아이들이 성장하면 또 그 나름대로의 신박한 매력이 있다. 같은 바다라도 아이가 어렸을 때 오는 것과 아이들이 성장한 후 오는 바다의 느낌은 다르다. 대화를 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즐겁다.
아이가 어릴 때의 여행은 단순히 유희지만 성장을 하고 난 후에 가는 여행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서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도 커지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이를 중재하거나 해결하는 방법으로도 좋을 것 같다.
인간의 삶은 배틀의 연속이다. 안 싸우고 살 수 없다면 싸우고 나서 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듯싶다. 여행을 하며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 서로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고민을 말하기도 한다. 이제 여행은 가도 되고 안 가도 돼 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