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논다

by JJ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가 있다. 결혼 안 한 싱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누가 저런 것을 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벌써 10년이 넘은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이 방송을 보지 않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는가 보다.


함께 밥을 먹을 식구도 있고 함께 놀 친구도 있지만 가끔 혼자 노는 것은 꽤 자유롭고 즐거운 일이다. 혼자 사는 것은 싫지만 혼자 노는 것은 할 만하다. 오랜 시간 심심하고 고독한 싱글생활을 해보니 혼자 사는 것과 혼자 노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함께 놀면 즐겁고 혼자 놀면 자유롭다. 온전히 두 감정을 다 느끼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싱글 때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결심을 했다.

"내 생애 다시 혼자 제주도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나는 주로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가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혼자 사는 것도 존중하고 같이 사는 것도 존중한다. 노는 것도 친구와 노는 것도 좋고 가족과 노는 것도 좋지만 혼자 놀 줄도 알아야 한다. 혼자 놀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지 혼자서만 놀으란 말은 아니다. 비율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이들의 즐거움과 나의 즐거움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다른 즐거움이 생겼다. 이제 아빠도 아빠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야 한다. 서로가 다른 즐거움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 같다. 즐거움도 공유해야 하는 즐거움이 있고 혼자 느껴야 할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새벽 나들이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들 케어와 가사노동에 지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더군다나 아내는 올빼미형 인간이고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바이오 리듬이 극과 극이다. 어쩌면 나랑 함께 가는 것이 싫은 것 일 수도 있다. 아내가 집을 지켜주니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고맙긴 하다. 가끔 미울 때도 있을지언정 설마 나를 싫어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