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을 해도 되는 사람일까?

by JJ

결혼,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공부로 예를 들어보자.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공부는 좋아하지 않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 성적도 공부한 만큼 나온다. 또 다른 친구는 공부는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데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 친구는 공부 자체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에게는 성적과 석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움의 즐거움,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큰 친구다. 가장 좋은 케이스는 공부도 좋아하는데 성적도 잘 나오는 경우다. 결혼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결과가 좋다. 그럼 평점을 맥여보자.


A+

결혼을 꼭 하고 싶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B+

결혼을 꼭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하고 보니 행복하다. 결혼하기를 잘한 것 같다.

C+

결혼 생각은 없었으나 인연이 닿아 아들, 딸 낳고 살게 되었다.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Not Bad.

D+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살다 보니 어쩌다 결혼하게 되어 책임감으로 억지로 산다.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F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을 했으나 불행해서 이혼했다.


가장 안 좋은 케이스는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결혼했고 이혼하는 F케이스다. 고로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안 하는 게 맞다. 물론 결혼만 놓고 봤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므로 이혼 후에도 돌싱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는 있다. 여기서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뭔가를 따져 볼 필요는 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듯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도 명확해야 한다.


공부가 힘들어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려면 다른 것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어차피 세상에 나가서 살려면 뭐든 열심히 해야 먹고 산다. 요리를 열심히 하든, 붕어빵을 열심히 만들건, 장사를 열심히 하건 좌우지간 열심히 해야 한다. 뻥튀기라도 열심히 튀겨야 한다. 그리고 독신주의자들은 결혼을 하면 안 된다. 서로가 불행해진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나의 행복이 가장 소중해서라면 역시 결혼하지 않는 편이 낳다. 결혼을 해도 결혼 생활이 위태위태할 수 있다. 결혼 자체를 부정하고 결혼 무용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주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가치관의 차이다. 가치관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무의식에 조금씩 스며들고 형성된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행복이 물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제도적, 경제적, 환경적, 여러 외부적인 요소들 때문에 힘들어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이 있겠지만 희망을 가져도 된다. 곰곰이 생각을 해서 방법을 찾으면 방법이 생긴다.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애써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믿음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진다. 사랑이 있는 만큼만 살아지는 것이다. 사랑이 있는 만 큼만 견디어 내는 것이다.


나는 월급 200만 원 남짓으로 결혼 후 10년간을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다. 게다가 외벌이였다. 내 삶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들의 삶들이 딱히 부럽지도 않다. 걔는 걔고 나는 나다. 그런 확고함이 없으면 자기 인생, 자기 삶을 살 수 없다. 남들이 찍어 놓은 인증샷 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명품백 들고 다시는 사람 부러워할 필요 없다. 시기할 필요도 없다. 25만 원짜리 케이크 먹는 사람은 맛있게 먹으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부럽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내 삶만 생각하면 된다. 특별히 부러울 것이 없는 나지만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싱어송 라이터들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내가 관심을 갖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사람이 부러운 것이고 그 외에 것들엔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주도적인 삶이라고 믿고 있다. 산을 좋아하기에 전국의 산에 다니는 유튜버들을 보면 부럽다. 딱 그뿐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다.


이상적인 결혼은 결혼에 대한 목표가 있고 준비를 한 사람들이다. 그 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확률이 높다는 얘기지 모두 행복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결혼하든 하든 안 하든 어차피 인생은 고달프다. 사장은 사장대로 힘들고 직원은 직원대로 힘든 게 인생이다. 어차피 다 힘들다.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열심히 연애하고 열심히 결혼 생활하고 열심히 애 낳고 열심히 키우면 된다.


나는 감히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말해 줄 것이다. 경제적인 것에 너무 목메고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경제적인 것에 특별히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남과 비교해서 그렇다. 비교하지 말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남들이 소고기 먹으니까 나도 소고기 먹어야 돼서 힘든 것이다. 브랜드 아파트, 고급세단, 명품백, 명품옷에 환장하면 안 된다.


명품백만 찾지 말고 명작책을 많이 읽어라. 생각이 확고하지 않고 가치관이 흐릿하면 결혼을 하고도 헤맬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경제적인 뒷받침도 돼야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인드셋이다. 마인드가 흐리멍덩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도 헷갈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관계는 불안해진다. 그리고 결혼을 안 하면 무엇으로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책임지는 것이 싫어서 힘든 것이 싫어서 결혼을 피한다면 결혼을 안 해도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유롭고, 책임질 게 없고,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 결혼을 안 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 즐거움은 결코 평생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들도 방향을 잘 잡고 이끌어야 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잘해야 나라가 잘 된다.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잡아 줘야 한다. 같이 헤매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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