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 데이트

2. 너와 함께라면

by 민트보라

[이상한 나라에 온 걸 환영해!]

알렘의 팬미팅 대형 LED가 보인다.

큰 책장들 주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팬미팅장은 많은 꽃과 알렘의 프로필 사진들이 가득하지만 무대 위 자리는 오직 하나 뿐이다.

하영도 사람들 사이에 앉아 알렘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정장을 잘 차려입은 알렘이 손을 흔들며 나타난다.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환호한다.

하영도 너무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몰라한다.

알렘, 사람들을 쭉 훑어보며 하트를 날리다가 하영을 향해 멈춘다.

“하영?”

눈이 동그래진 하영, 설마 나를 부른 건가 싶어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렘.

“김하영 맞죠?”

하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알렘은 하영이 있는 곳까지 다가와 하영의 손을 잡는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부러움의 눈길과 박수를 보낸다.

하영은 얼떨떨한 마음으로 알렘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하영을 준비된 의자에 앉히는 알렘.

진행자가 나와 종이와 사인펜을 건네준다.

알렘은 하영 앞에 서서 멋지게 사인을 하기 시작한다.

하영은 알렘의 눈코입 하나하나 잊지 않으려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 상황이 꿈만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다 하영과 알렘을 보고 사진이나 동영상 찍느라 바쁘다.

“...그런데 어떻게 절?”

알렘, 미소 지으며 하영의 머리띠를 가리킨다.

‘김하영 11년 인생, 알렘이 전부다!’

불빛이 반짝거리는 하영의 머리띠.

“아..하....맞아요! 제 인생 오빠가 전부에요”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두근두근한 하영.

사인 끝내고 하영에게 건네는 알렘.

“자, 생일선물!”

“생일요?”

“음! 오늘 하영이 생일이잖아. 축하해”

그런가?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하영이 날짜를 떠올려보지만 잘 모르겠다.

“..고마워요”

“그럼 이제 같이 데이트를 떠나볼까?”

“데이트요?”

알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무대 위 안 보이던 문 하나가 그려지듯 나타난다.


- 책으로 가는 문 -


“자, 준비 됐어?”

“책?”

좋지만 당황스럽고, 낯선 상황에 하영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책 싫지?”

“그냥 조금..”

하영에게 손을 내미는 알렘.

“그럼 싫어?”

“평소라면 싫겠지만 오빠랑 같이라면 좋아요.”

알렘의 손을 잡는 하영.

문을 열고 들어가는 하영과 알렘.

문이 쓱 사라진다.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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