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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피아니스트 Jan 21. 2022

피아니스트의 꿈

피아노 시작과 전공, 언제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를 비롯해서 정말 많은 곳에서 엄마들의 이러한 질문을 접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좀 더 크면 시켜야 할까요? 고등학생 올라간 딸이 갑자기 전공하고 싶다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등등

질문의 내용은 다 조금씩 다르지만 요점은 다음과 같다. '피아노를 시작하기 좋은 때, 전공을 결정하기 좋은 때. 그건 언제일까요?'

나의 생각부터 먼저 말하자면, 나는 여기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악이라는 것의 특성상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 하며 음악이 생활화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음악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너무 늦게 시작하게 되면 근육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테크닉을 연마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역시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을 시작하고 전공하는 때가 정해져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람은 각자 다 자기가 타고난 것이 다르고 자기만의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한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사람이 인연을 만나는 데에도 때가 있듯이 음악과의 인연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아이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엄마가 가지는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음악 교육을 시도하기보다는 다양한 음악 또는 예술적 활동을 통해서 아이가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에 음악교육을 강요하게 되면 아이는 음악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금방 질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아이의 감수성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다가 아이가 악기를 배우기를 원하고, 좀 더 자라서 전공하겠다고 말하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그때부터는 아이와 일종의 책임감을 위한 약속이 필요해진다. 다시 말해서 기악을 전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며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 멋진 순간도 분명 음악가로서의 삶의 일부이지만 우아한 백조의 모습 아래는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발 젓기를 하고 있는 백조의 다리가 항상 존재한다. 음악가로 살아가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어쩌면 화려한 삶과 함께 외롭고 고독한 연습 시간도 함께 선택하는 일이다!


따라서 전공을 결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이 부분에 대해서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아이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음악가가 되기로 진로를 정했다면 아이가 거기에 부합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습과 그 모든 과정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늦게 전공을 결정하는 경우라면 전공 결정에 더 신중한 결정한 필요해진다. 나이가 아직 어린 학생들은 예중이나 예고에 진학하게 되더라도 도중에 이 길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 비교적 일찍, 대학입시 전에도 전공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늦게 음악 전공을 결정한 학생들은 우선 대학입시를 음악으로 준비하게 되기 때문에 정말 스스로 원하는 길인지, 장기간을 바라보고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며 전공 결정을 하는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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