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죽였어?

by 권길주

기환이 신춘문예 3관왕이 되고부터 방개네 집은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바닷가의 조그만 집에는 기자들과 내로라는 소설가들과 시인들, 심지어는 화가들과 사진작가들도 자주 손님으로 찾아왔다. 기환을 만나고 방개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방개는 인생에서 한 번도 추측도 하지 않았던 약간의 유명세를 탔다. 그건 순전히 기환이 청년 덕분이었는데, 방개는 기환이 형제가 잘되는 일이라면 자신은 얼마든지 그 옆에서 같이 있고 싶었지만 자신을 누가 알아주는 것은 공연히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화가들은 방개를 앉혀놓고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작가들은 그에게 이상한 제스처를 해보라며 지게를 져주기도 하고 바닷가에 가서 철새에게 맛조개를 던져 주는 장면도 찍고 모두가 야단들이었다. 그런데 방개는 예술가들이나 기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얘기를 다는 알아들을 수는 없고, 그 사람들이의 수준만큼 아는 것도 없었지만, 방개가 주는 웃음과 인간의 진면목에 담긴 묘한 표정과 진심 어린 한마디에 그들은 늘 박장대소를 하며 웃거나 아니면, 그들을 골똘하게 뭔가 생각하는 말들을 던졌다.


그런데 하루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일주일간 한다고 해서 방개는 집에 온 손님들을 죄다 데리고 교회로 향했다. 그중에는 젊은 과부도 있었는데, 과부는 방개네 집에 가끔씩 유명한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집에 되자, 아예 요리사처럼 그런 날에는 하루종일 와서 식사를 거들어 주고는 했었기에 그녀의 몫도 이젠 방개와 기환에게는 집에 기둥이나 마찬가지였다.

방개가 과부에게 배운 요리를 혼자서 주로 연습을 해보고 그걸 맛있게 먹는 것은 기환이 청년이 했지만, 그래도 과부만큼 맛을 내기에는 턱도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과부는 이미 서울에 오는 손님들에게도 음식을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그리고 교회에는 자주 가지는 않지만, 방개가 가자고 하면 별말 없이 은근슬쩍 방개의 옆자리에 와서 고분고분 설교를 듣고는 했다.


과부를 데리고 교회를 가보니 큰 마귀를 내쫓고 금방 죽게 생긴 병자도 고쳤다는 전국에서 제일 유명하게 이름이 난 부흥강사가 온다고 해서 인지 인근에 사는 교인들이 죄다 모여들었다.

성전의자에는 사람이 꽉 차 앉아 있고, 교회는 큰 잔치마당 같이 사람들로 북적대고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줄을 서서 교회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했다.


"교회에서 오늘 무슨 큰 기적이 일어나는 건가유."


과부가 방개옆에서 조심스레 안내를 서는 교인에게 물었다.


"네, 하나님께 진심으로 회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같은 날 기적이 일어나지유."


빨간색 치마에 초록 한복저고리를 입은 여자가 과부를 보고 진심에 담긴 말을 한다. 그 말에 과부가 어쩐지 얼굴색이 파리하면서 그냥 교회만 왔다 갔다 방개를 따라다니던 날과는 달리 왠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다른 때와 달리 찬송가를 한 시간이 넘도록 부르며 교회는 금세 하나님이 강림이라도 하실 것 같이 큰 북을 둥둥 치고, 피아노소리와 오르간 소리가 어우러지고, 나팔을 든 청년이 나팔까지 불자 하얀 한복을 곱게 입은 한 할머니는 강단 앞에 나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주일날 예배드리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도 엉덩이를 들썩들썩 대고 박수를 손바닥에 부르트도록 쳐대고 정말 야단들이었다.


방개와 과부는 이런 분위기에 부흥회 참석이 처음이라서 어리 떨떨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자기들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그런데 이상하게 과부는 왜 그런지 찬송가를 부르며 자꾸만 눈물을 훔치더니 나중에는 엉엉 소리를 내고 울기 시작했다. 방개는 아무래도 과부가 분위기에 도취돼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남편이 셋이나 죽어버린 과부의 설움이 도졌나 하고는 그녀의 옆모습을 설핏설핏 살폈다.


드디어 강대상에 그 유명하다는 부흥강사가 섰다. 그는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백색 양복을 입고 섰는데, 눈썹은 금방이라도 얼굴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이 까맣고, 눈은 부리부리한 것이 사자의 얼굴 같아서 방개는 그 부흥강사의 얼굴이 무서워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질 못했다. 그는 강단에서 아무 말 없이 회중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한 동안 말이 없이 성도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 순간 갑자기 과부의 얼굴에 눈길을 쏘아보더니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는 순간 뭔가를 본 사람처럼 눈초리가 매섭게 빛났다. 그러나 회중들은 부흥강사가 누굴 그렇게 매섭게 노려보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다들 숨도 못 쉬고 짧지만 깊은 정적 속에서 아무도 숨을 쉬질 못했다.


"가만, 가만히들 있으시요. 내가 오늘 여기 올라오니까 주님이 아주 기다리고 기다린 사람이 있다고 하시니

그 사람은 오늘 회개가 터지고, 새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가 될거요. 그 사람은 이전에 모든 삶을 주님이 용서하신다고 하니 기쁨으로 새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의 새 삶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 사람은 안수할때 내가 죄를 지적할 것이니 예배가 끝나면 부흥 강사실로 날 찾아오시요. 내가 긴히 할 말이 있으니. 자 그럼 성경을 읽고 오늘 준비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부흥강사는 탁자를 탁탁 세게 몇 번 치더니 설교를 이어갔다.


"구약시대의 호세아 선지자는 지금 말로 하면 술집여자랑 결혼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술집 창녀랑 말이죠.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해서 음란한 자식을 낳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장인 호세아에게 하나님은 음란한 여자 고멜을 찾아가서 데려오도록 했고, 그 여자랑 결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의 과거를 몰랐다면 할 수 없지만, 과거를 다 알고 어떻게 제자장 직분의 남자가 그 음란한 여자랑 결혼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께 조건을 달지 않고 무조건 순종했습니다. 영적으로 간음하는 북이스라엘 백성을 건지기 위해서 호세아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상숭배를 하는 백성들의 영적 간음을 용서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음란한 여자랑 결혼을 하게 한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서 그의 삶에 메시지를 통해서 영적 간음하는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한 계획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당시 북이스라엘 나라가 음란하다고 하시며 선지자 호세아에게 음란한 여자랑 결혼을 해서 그런 시대의 고통을 몸소 겪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이해하기는 우리 인간은 너무 얕은 생각뿐입니다. 하나님이 음란한 나라에 대한 경고로 제사장을 창녀와 결혼하게 만들고 그 창녀가 다른 남자들을 찾아서 집을 나가면 호세아는 제사장의 직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모멸과 수치를 견디고 그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서 다시 데려와야 했습니다.


호세아 선지자와 아내 고멜의 관계.

이 관계는 오늘날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죄를 지어도 다시 찾아오시고, 또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나.

바로, 그 무한한 사랑과 관심으로 사랑을 그리고 끝없는 죄용서를 통해서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 하나님 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사람을 심판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심판을 경고하는 하나님만의 메시지를 수 없이 우리에게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나는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않겠다고 심판의 경고를 보낼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구원을 베푸시는 한량없는 사랑이십니다.


진노 중에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그 마음을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서 고멜이란 창녀를 아내로 삼게 하여 북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라가 음란한 그 시대적 상황을 깨우치려 하신 하나님이 뜻이 바로 구약성경 호세아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고, 그것도 음란한 여자랑 결혼을 해서

그 여자와 낳은 자식을 지켜야 하고, 그 여자가 집을 나갈 때마다 가서 남자에게 양식과 돈을 주고

다시 사 와야 한다면 그 결혼생활을 유지할 남자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노 중에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할 수 없는 자들을 사랑하라고,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을 용서하라고.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사귀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우리들의 죄를 날마다 용서하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도 도저히 사람의 죄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들이 또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은 진노 중이시라도 우리가 회개만 하면 그런 우리 모두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자, 그럼 진노 중에 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회개의 기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양단 찬양 부르시면 여러분 기도하셔요.

내가 여기 강단에서 보고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안수할 사람은 안수를 할테니 숨겨논 죄들을 다 자복하고 회개하시면 기도하시겠습니다."


방개는 오늘 오신 부흥강사님의 설교는 이 교회의 담임목사님 설교보다는 훨씬 강한 메시지가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를 돈을 주고 사서 첩으로 만들어서 오히려 구박을 했던 아버지를 미워했던 죄와 어머니를 데리고 도망간 머슴을 용서하지 못한 죄를 오늘은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기를 학대하고 때리던 배다른 형들을 이제부터는 미워하는 마음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며 두손을 모았다.


그런데 찬양이 시작되고 좁은 성전에 바글바글 모였던 성도들이 일제히 회개 기도를 시작하자, 그때 자기 옆에 있던 과부가 갑자기 의자에서 앉아 있지를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며 데굴데굴 구르면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난 것이었다. 그런데 다른 성도들은 눈을 감고 자기만의 회개에 빠져서 기도를 하느라 과부가 데둘데굴 구르며 고함을 지르며 어찌 보면 미친 여자처럼 소리치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난 것을 잘 몰랐다. 방개는 자기가 회개기도를 하려고 했던 제목들을 잃어버리고 가만히 과부가 왜 저러나 하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방개는 그동안 가끔씩 교회를 와도 자기는 살짝 회개만 했는데 아무래도 과부는 진짜 회개를 하는가 보다 하고 멍하니 그 여자를 쳐다만 보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부흥강사가 어디선가 하얀 도복을 입은 도인처럼 멋지게 나타나서 과부의 머리에 손을 얻었다. 그때였다. 부흥강사가 과부의 귀에 대고 뭐라 뭐라 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과부가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더 강렬한 통곡을 퍼붓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부흥강사는 몇 차례를 과부의 머리에만 안수를 하는 것이 아닌가. 방개는 그 순간 왜 부흥강사가 자기에게는 안수기도도 안 해주고 과부만 해주는가가 약간은 섭섭했지만, 과부가 워낙 대성통곡을 하고 울고 야단이라서 그저 과부의 희한할 정도의 통곡 소리를 듣기만 했다.


그런데 과부는 계속 두 손을 모아서 싹싹 빌면서 하나님께 잘못했다고만 하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그녀가 하나님께 보통 잘못한 일이 많은 게 아닌가 싶은 게 방개는 자기 보다 과부가 죄가 더 많은 건가를 혼자서 생각의 자로 재보고 있었다.


과부는 너무나 놀랬다. 부흥강사가 어찌 자기가 남의 자식을 죽인 것을 알고 자기 귀에 대고 그런 말을 하였는지 너무나 놀래서 안수를 받다가 기절을 할 뻔했다.

부흥강사는 아주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과부의 귀에다 대고.


"너 왜 죽였어?"


그 말을 듣는 순간, 과부는 진짜 심장이 칼로 도려낼 듯이 아팠고, 그 심장이 터져서 그대로 멈추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부흥강사의 손길에서 불같이 뜨거운 것이 펑펑하면서 무겁게 짓누르자, 과부는 대성통곡과 함께 자기 마음속에 십 년이 넘도록 숨겼던 죄의 탄성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과부는 부흥회를 마치고 부흥강사가 계시는 교회 목양실로 강사를 찾아갔다. 부흥강사는 좀 전에 강대상에서와는 좀 다르게 아주 인자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던 설교 시간의 목소리와는 달리 아주 차분하니 조용하게 말씀을 하셨다.

교회 여전도사가 차를 한잔 내주고 밖으로 나가자 부흥강사는 가만히 과부를 쳐다보더니 자초지종을 물었다.


"왜 그 아이를 죽인 겁니까. 기도를 하다 보니 갓난아기를 죽이셨던데."


과부가 다시 눈물을 흘리며 들킨 죄로 인하여 덜덜덜 떨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이미 성도님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니 죄에 대해서 자복하시고, 이제는 진정한 회개의 길을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계신 곳에서 살지 마시고, 멀리 떠나셔야 하고요."


과부가 흐느껴 울다가 두려움과 고통에 짓이겨진 얼굴로 무겁게 말을 시작했다.


"첫 번째 남편이 죽고 나서, 제가 재혼을 했었어유. 그런데 그 남자의 집도 어찌나 가난한지 먹을 것도 없고

그저 가난에 찌든 남편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애기도 먹을 것이 없는데, 제가 젖도 안 나오니 정말 우리는 굶어죽을 지경으로 힘들었고, 저는 매일 땡볕에 밭에 가서 일을 해야만 그나마 죽이라도 먹을 정도의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산에서 들에서 나물이나 풀뿌리라도 캐다가 죽이라도 쑤고 간신히 살었쥬.

그런데 남편은 이상하게 노름에 미쳐있었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서 그 여자들에게 먹을 거나 입을 거를 얻어먹는 아주 나쁜 남자였어유.


그래도 제가 살아보려고 그 집 아들을 내 아들처럼 빈 젖도 빨아보고, 나물로 겨우 죽을 쑤어서 먹이기도 하면서 몇 달을 살았는데, 어느 여름날 제가 밭에서 혼자 일을 하고 왔는데, 남자는 어떤 과부집에 가고 없고, 그 어린것이 얼마나 배가 고픈지 떼를 써가며 막무가내로 울었어요. 그래서 저는 부화가 치민 것을 참지 못하고 남편을 찾으러 남편이 간 과부집에 남편을 데리러 가서 행패를 부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이가 하도 불쌍해서 아이에게 빈젖을 좀 물려주고 나가려고 땀에 절은 젖꼭지를 물렸는데, 아이가 그 순간 배가 너무 고팠는지 제 젖꼭지를 피가 나도록 물어버렸어요.


그런데 그 순간 제 마음속에서 남편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치밀면서 그 아이에게 오히려 남편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 아이의 입을 남편의 겉옷으로 막아버리고 말았쥬. 아이가 그리고 저는 아이가 버둥거리는 걸 보고 남편의 겉옷을 그 아이 입에서 빼내고 그 위에 두꺼운 솜이불을 덮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숨이 끊어진 파리한 얼굴을 보고 두려움에 차서 과부집에서 술에 취해 있는 남편에게 쫓아가서 얘가 제가 준 죽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서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그 집을 나왔어요. 흑흑흑 .... 그리고도 저는 또 제 한 목숨 살기 위해서 그 두 번째 남편과 그리 멀리 떨어지 않은 곳에 살던 홀아비를 만나서 살았는데, 그 남자도 내가 너무 큰 죄를 지은 여자라 벌을 받았는지, 저랑 살자마자 금방 바닷가에 고기 잡으러 갔다가 저 바닷물에 빠져 죽고 말았슈.


그래서 저도 저 비인 앞바다에 빠져 죽을려고 했는데, 그날 밤 오두막에 불빛이 멀리서 보이는 걸 보면서 이상하게 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그 집을 찾아 갔는데, 방개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저를 교회로 데리구 와서 가끔씩 다니다가 오늘 부흥강사님 오신다구 해서 왔어유.


목사님 제 제를 정말 하나님이 용서하실 수 있을까유, 그동안 하나님도 무섭고 사람도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제 죄를 말을 못했슈, 저는 천벌을 받을 죄인구먼유, 그리고 제가 죄인 중에 진짜 죄인구먼유."


과부는 부흥강사 앞에서 죄를 자백하자, 그녀의 죄는 이상하게 썩은 도끼처럼 아무 힘이 없고 가벼워졌다,

너무 오랫동안 숨기고 살았던 깊은 죄를 회개하고 나니 묵은 체중이 내려앉은 듯이 날아갈 것만 같았고,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를 살인죄인이라고 감옥에 가둔다고 해도 겁날 것이 없었다.


"하나님이 용서하셨으니 이제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을 위해 사셔야지요. 하나님이 피할 길을 열어 주신 것 같습니다. 자 이제부터 그 남편분께 가서 용서를 구하시고, 그 남편분이 내리는 죄의 처분을 기다려보세요.

그 사람이 당신을 용서해 줄 것입니다. 그러면 성도님은 아주 멀리 이곳에서 떠나십시오. 하나님께서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당신을 보내실 겁니다. 당신이 가진 솜씨와 사랑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가서 섬기시고 사시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자 이제 일어나시오. 주님의 사랑이 당신을 건지셨습니다. 그리 무거운 죄를 가슴에 묻고 비밀로 사는 동안 얼마나 힘이 드셨겠습니까."


과부는 일어나서 부흥강사에게 큰 절을 정성껏 올렸다. 부흥강사가 당황한 듯이 마주 엎드려 절을 받으며 그 과부의 손을 잡고 위로의 뜻으로 등을 두드려 주었다. 과부는 자기가 이제는 방개네를 떠나서 멀리멀리 길을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에 가슴이 시렸다. 모처럼 사람다운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에 떠나기가 정말 싫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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