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3. 눈속에 묻혀

by 권길주

새벽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눈이 엄청나다

온세상이 눈때문에 고요의 끝

바람의 끝도 잠든 듯


이 눈속에 묻혀 뭘하지

새벽 기도 대신 시를 쓰는 요즘

여호와는 내게 무어라 하실까


아는 전도사님이 밤에 전화해서

글 같은거는 쓰지 마래요 하나님이 ᆢ

성경 읽으래요 ᆢ


맞는 말 같은데

성경 읽기보다 기도보다

글쓰기가 재미가 있으니


눈속에 갇혀 오늘도

글을 쓰려나

성경을 읽으려나

나도 나를 잘모른다


다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뉘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고 싶어도 카페는 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