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감 쩨 야아보르

by 소이

최고의 권력과 부를 누린 고대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은 베나이아 벤 에호야다를 자신의 최측근으로 임명했다. 솔로몬은 자신의 모든 것을 그에게 의지했다.

왕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여긴 베나이아는 점점 우쭐해하며 오만해졌다. 솔로몬이 자신을 가장 신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없으면 이스라엘은 무너질 것이라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명예나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오만에 빠진 베나이아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특별한 심부름을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

그것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기쁜 사람을 슬프게 하는 반지였다.


솔로몬은 그런 반지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베나이아는 자신감에 차서 떠났다. 그리고는 솔로몬이 정해준 기한 하루 전날, 베나이아는 빈 손으로 돌아갈 생각에 실의에 빠진 채 어느 시장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카펫 위에 반지를 진열하고 있는 노일을 발견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솔로몬이 말한 반지가 있는지 물었다. 수십 년 동안 배를 타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베나이아의 얼굴에서 오만을 보았다.


노인은 아주 평범한 반지 하나를 찾아 무언가를 새겨 넣고는 그에게 건넸다. 반지에 새겨진 글귀를 본 베나이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 문구는 오만한 그 자신과 솔로몬을 위한 경구였다.

..

반지에는 히브리어 알파벳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 세 글자가 의미하는 것은 히브리어 문장 '감 쩨 야아보르'의 첫 글자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뜻이다.


그 순간 솔로몬은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 재산 그리고 지혜까지도 덧없는 인생의 한 부분이며, 언젠가는 흙으로 사라지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수련> 중에서.



희비가 교차하는 나날에 지친 요즘.

새벽 공기를 열어 강의를 듣고 모닝 페이지를 썼다. 차마 다른 이와는 나눌 수 없는 세상 모든 것을 향한 부정을 쏟아내고는 허탈함이 밀려왔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저 아래로 침잠하는 기분. 그리고 책을 펼쳤다. 첫 부분에 나온 글귀는 신념에 관한 글이었다.


신념은 곧 믿음.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한 신념을 구축하고 있는가?

나에게 유일하고 원대한 꿈은 무엇인가?

그 꿈에 나는 몰입하고 있는가?

그 몰입은 과연 나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고 있는가?


이 몇 가지 질문 앞에 또 무너졌다.

바스러졌다.

울었다.

꿈이, 신념이 이토록 어려웠단 말인가.

알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내가 찾던 그것이 없다.

아니,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알 수가 없다.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헛것 같다.


좌절앞에 철저하게 혼자가 된 순간,

다음 페이지의 내용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솔로몬과 베나이아에게 주었던 노인의 지혜.


"이 또한 지나가리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P 글쓰기로 실패 극복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