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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oo O Feb 02. 2021

2월 5일 승리호 넷플릭스 전격 공개

영화 <승리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승리호>가 2월 5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약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승리호>의 행방이 넷플릭스가 된 점은 꽤나 아쉬웠다. 옆으로 보나 앞으로 보나 <승리호>를 처음 맞이할 곳은 극장이 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관객의 관점에서 <승리호>를 바라본 입장이고 코로나 팬데믹을 직격탄으로 맞이하고 있는 제작사 혹은 투자사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넷플릭스 행은 불가피했다. 과연, 2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승리호>는 어떤 쾌감을 대중들에게 선사할지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려 한다.

승리호 스틸컷 중

국내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

유독 SF 장르 기획에 머뭇거렸던 한국 영화가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천문학적인 제작비도 큰 걸림돌이 되었겠지만, 그보다 우주가 주 배경이 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화려한 VFX 기술로 제작된 히어로 영화 덕분인지 웬만한 영화로는 관객들의 만족을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벤저스>처럼 히어로도 <인터스텔라>처럼 천재 물리학자가 나오지는 않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들과 비교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SF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는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대비 눈이 높아진 관객들의 만족을 충족시키기엔 어려운 만큼 가성비를 고려해야 하는 제작자 입장에선 제작하기에 망설여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호>의 제작 소식은 사뭇 반가웠다. 그동안 우주 SF를 제대로 다룬 국내 영화의 전례는 찾아볼 수 없었을뿐더러 메가폰을 잡은 조성희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믿고 보는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으로 구성된 황금 라인업은 <승리호>의 유니버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만큼 감당해야 할 무게는 꽤나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국내 우주 SF의 첫 시작이 산뜻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조성희 감독


조성희 유니버스

<늑대소년><탐정 홍길동> 등을 연출하면서 시공간을 알 수 없는 독특한 미장센으로 조성희 감독만의 세계관을 완성해왔다.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색을 입히며 국내 영화계에선 가장 유니크하다는 평으로 이미 능력은 인정받은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성희 감독만의 독특한 미장센이 더해진 우주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또한, <늑대소년>을 제작할 당시부터 <승리호>의 내용과 컨셉을 구상했다는 것이 알려져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영화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늑대소년>의 송중기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인터뷰에 따르면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출연을 결정할 만큼 조성희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고 한다. <늑대소년>에서 보여준 이 둘의 합은 <승리호>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짚고 봐도 좋을 것 같다.


2092년, 세계관은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은 사막화로 황폐해진 지구와 인류의 상위 5%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 스페이스 콜로니 UTS 가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극 중 승리호는 쓰레기를 주워 담는 청소선으로 설정되었다. 승리호를 움직이는 선원들은 하루를 아등바등 살아가는 투박한 삶을 살고 있는 우주 노동자로 분류되었고 이와 반대로 인류 상위 5%만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 스페이스 콜리니 UTS가 존재했다. 공개된 스틸컷을 통해 두 계층의 극명한 대비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고 <엘리시움> <설국열차>와 같이 디스토피아 영화를 그리는데 자주 등장하는 설정으로 보여진다. 상위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압도적인 이 특권,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 낯설지만은 않은 이유는 저 특권을 지금도 어느 누군가는 누리고 있어서는 아닐까.


승리호 스틸컷 중

승리호의 선원들

청소선 승리호에는 승리호를 조종하는 조종사 역의 송중기와 걸 크러쉬를 선사할 선장 역의 김태리 예전 갱단이었던 기관사 역의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이 등 이름만 들어도 이 영화의 크기를 가늠케 하는 황금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송중기 배우의 경우 약 650만이 동원된 <군함도>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며 <늑대소년>으로 이미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바 있는 조성희 감독과의 2번째 만남이다. 김태리 배우 역시 국내에선 탄탄한 필모와 농도 짙은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 스크린을 넘어 안방극장까지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김태리는 동 나이 때 배우 중 단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진선규 배우는 약 1,600만이란 경이로운 관객 수를 기록한 극한직업을 통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다음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통해 열연을 펼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스크린 속 유해진 배우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는 이번 <승리호>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였는데 모션 캡처를 통한 CG와 유해진 배우의 목소리만 등장하는 것, 이 모션 캡처 는<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촬영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방법이다. 처음엔 목소리만 연기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는데, 유해진 배우가 직접 가상의 캐릭터에 목소리만 나오면 하나의 감정을 가진 캐릭터가 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직접 모션 캡처 연기까지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해졌다. 아마 <승리호> 완벽한 씬스틸러 이자 상징으로 주목될 듯하다. 유명 배우들의 출연과 모션 캡처의 도입이 밝혀지면서 <승리호>에서 과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로고

<승리호>와 넷플릭스

이처럼 대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승리호>는 2월 5일 금요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을 미루던 <승리호>는 결국 넷플릭스의 문을 두드렸고 약 300억 원에 판권을 판매했다고 전해졌다. <승리호>의 제작비는 약 250억 원으로 추정되어 제작비를 회수하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영화계 화제의 중심에 있는 만큼 한국 SF의 시작을 잘 열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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