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열 끓어오른다
머릿속이 아득하다
타는 듯한 갈증 목구멍 찢어도
물 한 방울 넘어가지 않는다
삼키지도 못할 뜨거운 숨
목울대에 걸리더니,
식은땀 흐르는 이마는
얼음보다 차다
어제의 소나기가
홀로 던져진 몸뚱이 적신 건지,
너의 차가운 한 마디가
지독한 열병 남긴 건지 모르겠다
불덩이 같은 열 빠져나간 자리,
말라비틀어진 몸 구석구석
싸늘히 식어간다
벌건 대낮인데도
하늘은 어느새 어둑해지고,
닫힌 창문 뚫고
바람이 뼛속을 파고든다
몸은 식어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달아오른다
그 끓는 속을 너는 모른다
얕아진 숨소리에 눈 감기고,
메마른 헛기침 새어 나온다
내가 앓고 있는 이것이,
빌어먹을 고뿔인지,
너인지,
한낱 그리움인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