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를 잃어버린 혜성 하나,
광활한 진공 속에서
브레이크도 없이
하염없이 미끄러져갑니다
세월조차 녹아내린 영원의 바다,
불타오르는 태양의 중력선 위로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무중력의 공간,
광대한 태양의 밀도조차
나를 붙들지 못하고
그렇게 종착지도 없이
숨 쉴 수 없는 공허 속에
찰나의 흔적 남긴 채 멀어집니다
적막뿐인 암흑의 세계에서
나를 이끌어줄
미지의 어긋남을 기다리며,
그대여, 오늘 밤 나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되어
무(無)의 바다를 표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