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것
막막한 걱정 속에
불현듯 행운이 손을 내밀고,
달콤한 기쁨 속에
절망의 그림자가 숨어 있으며,
출구 없는 고통은
아픔을 딛고 일어서길
결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대여,
삶을 채우는 모든 순간들은
직선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분절과 단절로 얼룩진 삶은
완벽히 이해할 수도,
말끔히 정리할 수도 없는 것
지나온 모든 날들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고,
다가올 날들이
또 당신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조각 빠진 퍼즐처럼
삶도 빈틈을 품은 채 계속되어야 합니다
삐걱거리는 파편들조차
오롯이 끌어안고 살아내야 합니다
실패의 상처도,
후회의 그림자도,
사랑의 온기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묵묵히 걸어가야 합니다
삶은,
넘어질 때마다 깨진 무릎 부여잡고,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다시, 천천히 걸어가는 일
나의 그대여,
그대의 불안하고 서툰 걸음이
내일의 대답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