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미첼 MJ Mitchell
민재 미첼
무료한 오후 이리저리 화면을 넘기며 눈요깃거리를 찾고 있었어 알고리즘이 안내하는 수많은 썸네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데 눈에 띄는 화면 하나 소피아 로렌 주연의 영화 해바라기라는 제목이 달려 있길래 그래 그런 배우가 있었지 그런 영화가 있었지 주제곡이 뭐였더라 궁금해서 화면을 클릭했는데 낮고 느린 피아노 선율과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 스틸 사진을 보자마자 오래된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어 지금은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와 봤었지 어째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몰라 그때도 이미 고전에 속하는 이 영화를 봤던 걸 보면 남자와 나의 취향이 꽤나 감성적이고 클래식했나 봐 줄거리는 희미하지만 또렷하게 기억나는 줄지어 선 해바라기들 지금도 해바라기만 보면 공연히 처연해지는 이유가 이 영화 때문인지도 몰라 함께 영화를 봤던 남자를 내가 좋아했는지 그가 나를 좋아했는지 기억나지도 않지만 단지 애닲고 아름다운 해바라기 그 기억만 강렬한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어 왜일까 오래된 영화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잠시 과거를 회상했을 뿐인데 전쟁과 사랑과 헤어짐과 아픔 이런 줄거리의 영화는 흔하고 진부해서 눈물까지 흘릴 이유는 아닌데 때로는 달콤한 회상이 눈물겨운 일일까 아름다운 추억이 감동인 걸까 아마도 터무니없이 넓고 아름다운 해바라기밭 그 해바라기 때문일 거야 내 스무 살 시절이 그리워서는 절대 아니야 분명 해바라기 그 해바라기 때문인 거야.
지은이-민재미첼
AI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