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for Retirement

브런치에서 그려나가는 작가의 꿈

by Mira

좋은 디자인은 끝없는 의심과 실험, 문제점을 찾아내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정입니다.

30년 동안 회사에서 월급쟁이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이제는 퇴직 이후의 인생을 디자인할 시간입니다.


PainPoint

히키코모리가 될 뻔했습니다.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이 아니었다면, 아마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조직 안에서 살아가는 일은 늘 벅찼습니다. 회사에서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오면 그냥 뻗어버리곤 했습니다.


30대에는 어떻게든 회사를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40대가 되자, 이제는 회사가 나를 버릴까 두려워졌습니다.



Solution

이직을 한다 해도 잘 적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결국 같은 질문을 반복할 것 같았습니다.


정년퇴직이든 다른 이름의 퇴직이든,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


그 질문에 대한 제 첫 번째 답은 커리어 전환이 아니라, 월급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머니트리를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keyword

엑셀도 못 하고 산수에도 약한 제가,

작은 세계 안에서 디자인만 하던 제가,

투자를 시작하다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그때 제 삶을 움직인 키워드는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생존”.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까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겨우겨우 나만의 머니트리를 키워냈습니다.



Concept

그 10년의 여정을 브런치에 연재하다 보니, 단순히 재정을 챙기는 게 아니라 제2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남이 시키는 일만 하던 제게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말이 생겼습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관리해야 하는 신입사원들,

인생의 후반전을 긴 안목으로 준비해야 하는 30·40대 직장인들,

저처럼 곧 정년퇴직을 맞이하는 50대 직장인들,

그리고 이제 은퇴 준비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들까지.

제가 걸어온 시행착오가 작은 레퍼런스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기쁨일 것입니다.


Drawing

이제는 대학 전공 하나로 평생을 버티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어떤 조직도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고용 상태를 레버리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과 재원을 활용해 준비하면, 생각하지 못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돌아보니 지난 10년은 퇴직 후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었던 최적의 골든타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골든타임일지 모릅니다.


저도 퇴사가 곧 사형과도 같은 압박감과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월급쟁이인데, 잘리면 당장 다음 달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불안과 두려움을 동력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키운 머니트리가 이제는 제 삶의 기본을 만들어줄 만큼 자라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퇴직을 패배나 낙오가 아니라,

새로운 커리어의 발견과 전환의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와 함께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

퇴직 준비를 했던 지난 10년의 기록을 브런치 연재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있던 기억과 숫자, 감정들을 매일 글로 정리하다 보니, 제 안에 새로운 꿈이 싹텄습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의욕이었습니다.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매일 글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지켜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몰입의 시간도 사랑스럽습니다.

아직까지는 독자의 반응을 자세히 보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한 번 의욕이 꺾이면 다시 시작하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큰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작가로서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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