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llow Inside
내 인생이 어떻게 될까?
답답해서 전문가를 찾아간다.
돈도 많이 들고, 헛소리도 많이 듣는다.
만약 그 전문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계속 그렇게 살다 죽을 거예요. 별 볼 일 없이.”
그럼 네~ 하고 나올 건가?
나는 주변의 인간지표를 총동원해 역추적을 해봤다.
60~80대 선배님들의 삶을 샅샅이.
놀라운 건,
그분들이 30·40대에 하던 고민을
70·80대에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는 것.
젊어서 자식 걱정하던 분은,
70이 훌쩍 넘어도 여전히 그놈 때문에 속 썩고,
자식에게 퍼주던 분은 80이 넘어도 생활비뿐 아니라 재산세까지 대신 내주고,
남편에게 밥 해주는 게 중요했던 분은,
그게 생의 마지막 미션인 듯 밥을 차리고 있었다.
대상들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더 내놓으라고 한다.
집착은 패턴을 만든다.
해결사 옆엔 반드시 등신이 있다.
내면의 공허를 못 견디는 사람은
타인에게 집착하고,
그 관계에서만 자기 효능감을 확인한다.
결국, 인생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평생 같이 가는 거더라.
남편도, 자식도, 친구도
언젠가는 곁을 떠날 수 있다.
그때 남는 건 나 자신뿐이다.
평생 나를 방치하고 타인만 바라보다가
막상 혼자 남았을 때는
낯선 사람과 한 집에 있는 어색한 기분이 든다.
내 취향, 내 기분, 내 욕망이 뭔지도 모르니까.
누군가의 요청이 아니면 스스로 뭘 해야 할지 정신이 멍하다.
제일 먼저 사귀어야 할 친구는 ‘나’ 자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똑바로 세워야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일방적으로 퍼주면서 상처받는 사람도,
반대로 받기만 하는 이기주의자도 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겉으로 드러난다.
얼굴에, 눈가에,
표정으로.
몸으로도 드러난다.
자세가 구부정하고 비뚤어지고,
한마디로 초라하고 추레해진다.
어떤 성형외과 의사도
편안하고 귀티 나는 표정과 자세를 만들어 줄 수는 없다. 그건 오직 내가 나와 잘 살아온 시간만이 만들어낸다.
나이 들수록 편안하고 인자한 표정,
당당한 자세를 가진 분을 보면
인생을 참 잘 사셨구나 하는 마음에
존경심이 저절로 생긴다.
10년 후의 나는
더 노련한 투자자가 되고,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어
제2의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
균형 있고 자신감 있는 자세와 태도로,
삶의 낙조를 관조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