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Epilogue

feel so good

by Mira

매일 아침 뉴스를 읽고 중요한 내용은 스크랩합니다.

가끔은 리밸런싱을 위해 새로운 섹터나 종목을 리서치하기도 합니다.


이제 그것이 불안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저 일상의 한 챕터가 되어버렸습니다.

투자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기사를 분석하다 글감으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머니트리를 키운다는 건 돈을 불리는 일을 넘어,

삶을 유지하는 힘, 내 안의 존엄을 지켜내는 기술이었습니다.


번아웃으로 거의 무너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쌓아 올린 작은 습관들이었습니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노년은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새로운 계절이라고 생각이 변했습니다.


머니트리는 누구나 가꿀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버티고, 웃으며 기다린다면,

언젠가 당신의 나무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퇴직 후의 삶은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퇴직이 기다려집니다.

30년 동안 지시받으며 일했다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습니다.


브런치에 100편의 글을 연재하면서 나는 글쓰기의 기쁨을 새삼 발견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과 이야깃거리를 다듬어 가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글들이 하나둘 쌓여 씨앗이 되었고,

또 다른 커리어의 나무로 자라가 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읽어주고 반응해 주신 분들 덕분에,

외로운 기록이 아닌 살아 있는 대화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난과,

현실 부적응과,

미래에 대한 공포.


퇴직 디자인의 키워드입니다.

그 결핍의 조건들에 이제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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