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ok of Love
어느 여름,
다이앤 캐럴이 부른 노래
〈The Look of Love〉
매일 들었다.
여전히 사랑의 표정은 가늠하기 어렵다.
설렘인지, 무심함인지,
차갑게 돌아선 마음인지
망설이는 아쉬운 마음인지.
사냥에 성공한 사자의 당당한 걸음걸이,
위엄으로 가득 찬 표정을 본 적이 있나?
돈을 벌고 투자하는 나의 영혼은
그 사자의 걸음을 닮았다.
죽도록 달리고,
뽐내듯 걷다가,
혼자가 되면 그대로 스러져 버린다.
완전히 녹초가 되어.
이제는 루틴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투자라는 건 언제나 날 선 긴장감을 품고 있다.
그리고 문득문득 불안이 폭풍처럼 몰려온다.
마치 내가 아주 중요한 것을 놓쳐서,
계산을 잘못해 버린 것 같은—
시뮬레이션이 모두 무너지는.
아주 오래전,
재개발 빌라 매물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경기도 외곽의 어느 부동산.
밤늦은 시간,
매수 의사가 있는 팀이 여럿이라 한 번에 집을 둘러봐야 했다.
같이 보러 온 사람들 중 한 할아버지를 보았다.
낡은 트럭에서 내리는 모습.
막노동 특유의 거친 몸가짐
정규 교육과는 거리가 먼 듯한 표정
그런데—
그분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투자는 공부 잘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구나.
오히려 전문직이 아닐수록,
투자를 통해 부의 격차를 메울 수 있겠구나.
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떤 전문가보다 포스 있는 모습이었다.
탐욕은 나쁜 게 아니다.
탐욕은 곧 생명력이다.
원하는 게 많다는 건
생에 대한 원동력이자 생명력이다.
하지만 투자는 탐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냉철한 관점, 자기 절제,
앞을 내다보는 상상력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그리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미래의 가치를 보는 통찰력.
그리고 세상만사에 대한 호기심
투자는 그 모든 것들의 퍼포먼스다.
이런 센서를 발휘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눈빛과,
그날이 그날인 듯 평화롭게만 살아가는 사람의 신경과 눈빛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