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hat’s What I Want
바렛 스트롱의 노래,
Money, That’s What I Want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건 결국 돈이다.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과 왠지 그렇게 말하기 망설여지는 사람이 있을 뿐.
만약 내가 당신에게
“돈”과 “기도” 중 하나를 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나의 돈일까,
나의 기도일까?
나는 관심이 생기거나 필요한 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지만, 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하는 편이다.
경매가 그랬다.
경매를 배워두면 특히 경기 침체기에 위력을 발휘할 거라 생각했다. 나이 들어서도 머리와 몸을 움직이며 소소하게라도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경매 수업을 듣다 보니,
마치 법대 수업을 듣는 거 같았다.
관련 법을 잘 알아야 어려운 물건에도 도전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법률 용어가 너무 어렵고, 머릿속에 들어오기도 전에 툭툭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매 물건을 들여다보면 나는 그 주인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 슬펐다.
물론 경매로라도 빨리 처리되는 게 주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그 물건에 얽힌 히스토리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울컥해졌다.
아빠의 사업 난항으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 집이 떠올랐다. 경매 직전까지 갔다가 아깝게 매도해 버린 그 집.
내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보냈던 집.
그 집이 자꾸 떠올라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는 아빠의 사업이 왜 실패했는지, 왜 그 재산을 모두 잃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아빠가 상실감에 잠식되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경제를 공부하고 나니 그 오래전 일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했더라면—
끝없이 이어지는 ‘라면의 지옥’ 속으로 빠져들었다.
실패의 포인트는 결국 현금흐름이었다.
현금흐름이 막히니 거대한 자산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수업은 끝까지 들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다른 방법으로 벌면 되지.
조금 덜 벌면 되지.
잘하지도 못하면서,
감정 상하면서 붙들 필요는 없었다.
왜 돈을 버는가?
행복해지려고 하는 건데,
그 중요한 우선순위를 헷갈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주식의 즐거움
경매 물건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나는 새로운 산업과 기업의 이야기를 보는 게 훨씬 흥미롭고, 집중도 잘 되었다.
때로는 세상이 멈춘 듯, 불행한 사건과 이해할 수 없는 충돌이 계속되는 것 같아도—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산업이 펼쳐지는 기업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세상은 여전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주식이 매력적이다.
기업의 역사를 보고,
산업의 흐름을 읽고,
세상의 변화를 ‘투자’라는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
그런데 젊은 친구들이 이 깊은 매력을 모른 채
“치킨값 벌겠다” 며
도박처럼 주식을 배우는 건 매우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