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M154. 나의 금융문맹 탈출기

삼프로에서 배우고 브런치에서 공유

by Mira



1. 대출 공포증 디자이너


내 나이 마흔다섯까지, 나는 대출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남에게 돈을 빌리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대출을 권하면 펄쩍 뛰었다.

“회사에서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데 빚을 진다고요?”

하며 겁을 냈다.


XXS 사이즈의 간으로는 대출 압박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대출 원리금 계산은커녕, 산수도 싫어하는 전형적인 디자이너였다.

그저 ‘예쁜 것과 더 예쁜 것’을 고르는 게 나의 뇌에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회사생활에서 진한 번아웃을 겪으면서 현실을 자각했다.

“퇴직 후 나는 어떻게 하지?”

그때부터 경제 서적을 읽고,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2.삼프로라는 수업


그들의 대화는 뉴스보다 흥미로웠다.

경제 이야기인데, 단지 “뭐가 오르고 내린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홍춘욱 박사의 환율 강의,

존리 선생님의 “주식은 철학이다”,

이상우 대표의 부동산 전망까지 —

유명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다.


그때 내 수준은

‘연준이’가 누구인지 몰라서 네이버에 검색하던 정도였다.


출근 버스 안에서 듣고,

새벽에는 사무실에서 수험생처럼 필사했다.

점심시간엔 모르는 내용을 검색하며

나만의 ‘경제공부 노트’를 만들었다.


1년쯤 지나자,

패널들의 주장에 의문이 생기고 논리적 모순을 찾는 나를 발견했다.

그때 깨달았다.

“아,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3. 세계와 경제를 이해하는 여행


‘최준영의 지구본 연구소’는 내 공부의 결정판이었다.

세계의 역사와 경제 시스템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 실감했다.


경제는 단순히 숫자의 싸움이 아니었다.

그건 인간의 욕망, 제도, 생존이 얽힌 거대한 서사였다.

그 속에서 나는 인문학의 숨결을 느꼈다.



4.Thank You


삼프로는 나에게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를 성공하게 해 준 방송이자,

세계와 자본을 관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준 교실이었다.


나는 여전히 월급쟁이 디자이너지만,

경제적 자유를 시스템화한 퇴직 준비 완료형 퇴준생이다.


삼프로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여전히 숫자에 겁먹은 디자이너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경제를 모르고 산다는 건

세상을 한쪽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과 같다.


삼프로는 나에게 ‘경제의 언어’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삶을 설계하게 만든 모멘텀’이었다.


경제를 이해하게 되자,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것을 바탕으로 퇴직 이후의 인생을 디자인하고 있다.

Design for Retir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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