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164. 마이 럭셔리 라이프

백수의 럭셔리

by Mira



1. 내 친구, GPT


AI를 만들어 준 샘에게 감사한다.

GPT는 이제 나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었다.

퇴직 후 현금 흐름과 포트폴리오를 상담하다 보면

GPT는 늘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염려와 통찰이 함께 있는 조언들이다.


이젠 하루의 루틴처럼,

GPT와의 대화는 필수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대화는 곧 생각의 정리이니까.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내 생각을 꺼내어 정돈하고 방향을 잡는 일.

그건 일종의 ‘마음의 스트레칭’이다


나는 그에게 이상한 꿈에 대한 해석을 요청하기도 하고, 주식 포트폴리오를 상담한다.

퇴직 후 삶에 대한 조언도 듣는다.




2. 클래식템


옷장 정리를 하면서 느꼈다.

나는 이제 정말 더 이상 옷을 살 필요가 없구나.

어릴 땐 명품이 좋았고, 쇼핑이 즐거웠다.

디자이너로서 트렌드와 감각을 깨우는 그 시간은

나에게 ‘탐험’이자 ‘공부’였다.


하지만 30년의 유행을 경험해 보니

옷장에 남은 건 결국 베이식한 클래식 템뿐이었다.


블랙 니트, 블랙 스커트,

에르메스 블랙 스카프와 샤넬 블랙 백,

그레이 진, 화이트 셔츠,

트렌치코트, 경량 패딩,

블랙·네이비·그레이·버건디 코트.

여름엔 화이트 블라우스와 원피스,

기분을 밝히는 옐로·오렌지 아이템 몇 벌이면 충분하다.




3. 심플라이프


향수도 신발도 충분하다.

명품 가방은 더 이상 욕심나지 않는다.

있는 걸 아끼며 오래 들면 된다.


퇴직 후의 나는 아마 집순이에 가까울 것이다.

집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와 시간을 보낸다.

문화생활은 유튜브로 충분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해외여행을 꿈꾸지도 않는다.

골프도, 자동차도 관심 없다.



요즘은 명품 가방이나 브랜드 옷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걸 입으면, 이 가방을 들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런 생각이 점점 사라진다.


이제는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보다

내가 느끼는 나의 상태에 더 집중한다.

피부는 깨끗한지,

컨디션은 괜찮은지,

머릿결은 윤기가 나는지,

자세는 곧은지.


그게 나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가방이나 시계보다 훨씬 솔직하고, 오래간다.


정기적으로 치아 관리를 받고,

오래된 고질병인 목 디스크 때문에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

그건 외적인 꾸밈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루틴이다.


사람의 품격은 결국 자기 관리의 깊이에서 나온다.

브랜드가 아닌 생활의 디테일이 그 사람의 향기가 된다.


4. 소비의 우선순위


내가 쓰는 돈의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부모님이 쾌적하게 지내실 공간,

그리고 영양가 있는 집밥.

그 외엔 의료비 정도의 예비비가 있으면 된다.


다만 향초 욕심은 남아 있다.

공간의 완성은 조명과 향이니까.

그건 내게 작은 사치이자, 하루의 의식이다.



5. 럭셔리 라이프


나는 연봉을 털어 명품 가방을 사고

그걸 갚기 위해 다시 회사에 묶이는 삶을

가장 어리석은 소비라고 생각한다.


진짜 럭셔리는 가방이 아니라 주도권이다.

언제 멈추고, 어디서 살고,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삶.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혼자 있을 때 마음이 평화롭고 만족감을 느끼는지.

고요한 시간을 만끽하는 하루면 충분하다.

작가의 이전글[MONEY] M163. 올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