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175.어떡하지? 3부

뭐 하고 시간을 보내지?

by Mira



퇴직하면 나는 오라는 데도 없고, 가라는 데도 없을 거 같다. 때로는 지금도 무한대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뭘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한다.


그래도 ‘좀 놀아 본 경험.’으로 시간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운동


매일의 운동 루틴은 선택 아니고 필수

햇빛 보면서 산책하지

피트니스 다니기

요가와 수영

재즈댄스 배우기


출근을 하면 원하지 않아도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몸을 움직이는 일을 잊어버리게 된다. 다리 근육이 풀리면 결국 누워서 똥 싸다 가는 거다.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운동은 반드시 하루의 루틴에 들어가야 한다.


나와의 데이트


일주일에 하루는 나와 데이트한다.

가까운 동네 공원도 좋고 문화재나 전시회도 좋다. 피곤하고 귀찮아도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나와의 데이트를 의식처럼 치른다.



느슨한 관계의 힘.

하루에 한 번, 커피 한 잔의 인사만으로도

나의 사회적 감각은 유지된다.

사람을 찾지 말고, 관계를 관리하는 리듬을 만들어라


공부하기


뇌를 일부러 쓰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

주식 공부처럼 실용적인 분야도 좋고 세계사나 철학 같은 인문학도 좋다. 궁금한 것은 GPT와 대화하면 된다.

그냥 쓱 흛어 보는 걸로 그치지 말고 공부 노트를 매일 기록한다.

지적 활동과 지적 대화가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관리하기


마사지나 피부관리, 두피관리를 정기적으로 받는다. 나이 들수록 혼자 가꾸기에 한계가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는 할머니로 곱게 늙고 싶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퍼저버리지 말고, 나 자신에게 정성스럽게 대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를 하나의 오브제처럼.



“쉼”의 루틴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퇴직 후엔 오히려 *‘생산 중독’*이 될 위험이 있다.

모든 시간을 유용하게 쓰려다 오히려 번아웃이 온다.


쉬는 것도 루틴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그 안에서 뇌와 감정이 회복된다.

진짜 쉼은 ‘놀기’가 아니라 ‘텅 비우기’다.



“기록”의 루틴 — 시간을 시각화하기


시간을 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록이다.

시간을 쓴다는 건, 흔적을 남긴다는 뜻이다.


하루의 문장 한 줄,

그림 한 장,

생각 메모한 줄.


기록은

‘시간이 흘렀다’가 아니라

‘시간이 있었다’는 증거다.


그 기록의 독자는 나 한 명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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