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M172. 은퇴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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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1. 5억으로 20년?


부부 합산 기준 5억이면 충분하다?

물론 지역마다 다르지만, 서울·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5억은… 너무 작다.

20년을 5억으로 버틴다면, 연 2500만 원.

월 200만 원.


만약 그 돈을 연 5~10% 수익이 나는 자산에 넣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아직도 “주식은 집안 말아먹는 길”이라고 믿는 세대가 있다.


주식도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돈 걱정할 시간에 돈을 공부하는 편이 낫다.

산수저능아인 나도 했다.

내 동력은 늘 ‘불안’이었다.


나는 부모님 포함 3인 가족 기준

월 600~700만 원을 기본 선으로 잡았다.



2. 의료비와 돌발 지출


이건 따로 관리한다.

그냥 ‘생활비’ 항목에 넣는 건 현실을 모르는 말이다.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고

심장 수술, 암 수술이 연달아 터지니까

정신이 나가 버렸다.

아버지는 임플란트 시작.


그때 나를 살린 건

보험이 아니라 **애플(AAPL)**이었다.

그때 내 ‘비상금’이 되었다.




3. 국민연금만으로는 안 된다


이건 이제 상식 아닌가.


그래서 나는 연금 3 총사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초 설계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

50이 한참 넘어서.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뛰어야 했다.


주말에는 12시간씩 연금 공부.

가입하든 말든, 뭘 알아야 판단이라도 할 거 아닌가.


은행 권유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IRP는

증권사로 옮기느라 진짜 고생했다.

알고 보니 은행 IRP와 증권 IRP는 운용 가능한 상품이 다르다.

은행은 상품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건 수수료가 너무 비싸거나 접근이 막혀 있었다.


게다가 ‘안전장치’라는 이름의 과잉 규제가

허들처럼 서 있다.

나를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심하다.



4. 은퇴 후 ‘돈이 줄어드는 속도’ 점검


아무리 계획해도 인생에는 변수가 있다.

어쩌면 내가 준비한 머니트리를 다 쓰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하는 시간 자체가 보상이었다.

불안에서 자유를 얻고,

돈에서 자유를 찾고,

일에서 자유를 찾게 해 주었다.



5. 돌을 깨는 심정으로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재테크계의 네임드 강의나 책을 보면

속이 아팠다.

부럽다가, 얄미웠다가.


그 감정과

연이은 실패가

나를 오기로 밀어붙였다.

내 머리가 깨질지,

돌이 깨질지,


남들은 10분 만에 끝내는 걸

나는 몇 달씩 붙잡았다.

수리영역은 거의 저능아 수준인 내 뇌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사람들을

나는 너무 많이 봤다.

대부분 ‘정말’ 어떻게 되더라.


잘 나가던 선배들.

나이 들어 병들고

돈은 없고

점점 고립되는 모습.


찾아보면 방법은 많다.

가장 큰 허들은

돈에 대한 무관심.

“살아지는 대로 살겠다”는 근거 없는 낙관.

혹은 조용한 포기.


그리고

60 넘어서 맞이하는 가난 앞에서

황당해하면서도

지출을 줄이지 못하는 생활 방식.


그 한탄이 반복될수록

자연스럽게 만남도 끊어진다.



6. 후배들의 이야기


나보다 10년 어린 후배들이

40대부터 조기퇴사했다가

회사가 아닌 세상에서 고생하는 모습도 마찬가지.


회사에 올인하지 말라고

“너의 비즈니스를 생각하라”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들을 때는 헤헤 웃고

다시 회사 돌아가면 불타오르고.


그러다

막상 회사에서 “이만 나가라”라고 하면

자존감이 먼저 무너진다.

그리고 가난이 급습한다.


위로보다

화가 났다.


퇴사하면서도

연금은 1도 모르고

퇴직금을 한 번에 받아서

대출 상환에 다 넣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내 위장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7. 나이 들수록 돈은 감정이 된다


젊을 때는

돈이 없어도 꿈으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친구 밥값조차 부담스러우면

꿈이고 나발이고

자존감이 무너진다.


돈은

숨통을 틔우기도 하고

조이기도 한다.

둘 다 경험해 봐야

그 무게가 무엇인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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