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236. 필수품은 없다

살림 운영 최적화

by Mira



필수 가전?


요즘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건조기, 안마의자,

음식물 처리기까지

한 묶음으로

‘생활필수품’처럼 이야기된다.


없으면 불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없다고

생활이 멈추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는

그것들을 관리하는 쪽이 더 불편하다고 느낀다.




기계는 최소로


나는

가전제품을 들일 때

편리함보다

집과 생활이 복잡해지지 않는 구조를 먼저 본다.


옷은

제때 세탁하고 바로 걸어두고,

공기는

환기할 수 있는 집을 믿고,

빨래는

조금의 시간을 들여 말린다.


안마는

기계 대신

걷기와 스트레칭,

필요하면 직접 받는 관리로 대신한다.


음식물 처리기보다는

애초에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관리해야 할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식기세척기도 없다.


3인 가족이라

설거지 양이 많지도 않다.

접시 몇 장, 컵 몇 개,

그날 쓴 냄비 하나 정도.


게다가

오일이 붙은 냄비는

어차피 손으로 해야 한다.

기계에 넣어도

한 번은 다시 손이 간다.


그렇다면

굳이 기계를 들여

공간을 내주고 싶지 않다.


나는

설거지를 없애기보다

설거지가 부담되지 않게

요리와 식사를 설계하는 편을 택한다.



비용 관점


이 모든 걸

구독한다고 가정하면

월 40만 원쯤 된다.

연으로 치면 480만 원이다.


연 5% 기준이면

원금 1억 원.

연 4%로 잡아도

1억을 훌쩍 넘는다.


그러니까 이건

사소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1억짜리 생활 방식에 가깝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사회에는

생각보다 부자들이 많다.


살림운영 최적화


월 40만 원을

구독료로 쓰지 않는 대신,

나는 그 비용을

다른 데 쓴다.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생활의 리듬을 지키는 데,

그리고

조금 더 여유롭게 사는 데.


편의를 포기한 게 아니라

편리함의 방향을 바꾼 셈이다.


나는 집에 휴지통도 두지 않는다.

예쁜 휴지통을 사도 냄새나고 닦는 일이 더 귀찮다.

쇼핑봉투를 휴지통으로 쓰다가

그대로 종량제 봉투로.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것들 중

상당수는

사실 선택지일 뿐이다.


선택지로 남겨 두면

대체할 아이디어도 종종 떠오른다.


지금의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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