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iples for Living Unshaken
커리어적 성취가 대단한 사람들을 보며
존재감이 흔들릴 정도로 부러웠던 적이 있다.
왜 나는 저렇게 못하나.
왜 나는 저 자리까지 가지 못했나.
40대에 임원이 되는 후배들
어려운 환경에서 사업으로 일어난 성공담.
질투라기보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에 가까웠다.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분명 고민도 많았는데,
세상이 알아보는 성취의 목록에는
내 이름이 없다.
그 시기를 통과하며
나는 한동안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나를 재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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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표는
대단한 야망에서 나온 게 아니다.
인생의 목표가 뭔지도 몰라
공허했고,
그래서 불안했던 시간 속에서
자라난 목표다.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쯤 와 있는지도 가늠할 수 없을 때,
사람은 쉽게 흔들린다.
그 흔들림 끝에서
나는 더 높아지는 목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한 기준을 선택했다.
이제 내 인생의 목표는
잘 나이 드는 것.
한 인간으로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살다 죽는 것.
인생의 목표를 몰라 공허해하던 마음에서
자라난 것이다.
돈은 필요하고,
일도 중요하고,
무능하게 살 생각은 없다.
다만
성공이 내 존재를 증명해 주길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성공은
삶의 주인이 아니라
삶을 운영하기 위한 도구다.
그 도구 하나로
나의 가치, 인격, 존엄까지
설명하려 들면
인생은 언제든 흔들린다.
이제는
능력으로 증명하는 삶보다,
내 안에서 무너지지 않는 삶을 택한다.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기준,
인정받지 않아도 유지되는 태도,
나이를 핑계로 초라해지지 않는 상태.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다.
잘 나이 든다는 건
주름을 관리하며
자기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감정을 쌓아두지 않고,
욕망을 방치하지 않고,
관계를 함부로 소비하지 않고,
돈과 시간 앞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
그걸 매일 연습하며
조용히 나이를 먹고 싶다.
내 인생의 중심에서
성공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다시 앉혔다.
지금 이 목표는
눈에 띄지 않고,
상도 없고,
박수도 없다.
하지만
이 목표를 지키며 사는 사람은
늙어도 비굴해지지 않는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