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리스크와 함께 사는 법

안전이라는 착각, 관리라는 기술

by Mira

“리스크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다 리스크다.”

집을 사도 리스크, 안 사도 리스크.

대출을 써도 리스크, 안 써도 리스크.

심지어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조차 인플레이션이라는 리스크가 있다.


안전하다는 착각

회사에 다니면 안전하다?

이제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일상이다.

사실 고용 구조가 유연해지는 것이 전체 고용시장에는 선순환이지만, 개인에게는 생존 그 자체를 위협하는 리스크다.


은행에 현금을 쌓아두면 안전하다?

연 4% 이자가 붙는다고 좋아하지만, 인플레이션 3~4%를 감안하면 결국 똔똔이다.

현금 자체가 리스크일 수 있다.

더군다나 원화는 그 위험도가 더 크다. 부자들이 왜 달러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비축하는지 잘 생각해 보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

맞다.

하지만 변동성 덕분에 기회도 있다.

나는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 달러 패권의 변화라는 큰 흐름에서 시장을 본다.

그래서 전체 자산의 5~10% 정도 비중을 두고 천천히 투자하는 편이, 오히려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한다.


달러만의 독주, 과연 앞으로 20~30년 뒤에도?

사람은 죽을 때까지 돈 계산을 하고 생산성을 가져야 섹시함을 유지할 수 있다. 젊어서의 가난에는 낭만이라고 있지. 노년의 가난은 인격을 함몰시킨다.


나는 돈 같은 거 몰라요~

하는 마인드로 나이 들면 민폐인생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투자를 공부하고 수많은 실행착오를 했다.

그 경험과 시간을 통해서 마침내 ‘부자로 퇴직하기’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거기에 부모님의 노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주식 종목은 거의 나만의 인덱스를 만들 정도로 섹터별로 다양하게 구성해 두었다.

기술주가 출렁 내려가면 소비재로 커버한다.

성장주 8 : 배당주 2 비율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배당주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물론 성장성이 보이는 섹터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성장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비하면 배당금은 시시해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다.

현금흐름이 원활해야 성장주나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


절약이라는 가장 확실한 투자

리스크가 가장 적은 투자는 ‘절약’이다.

이자도 없고, 원금을 잃을 일도 없다.


무심히 주문하는 배달 음식,

싸다고 사들인 물건,

입지도 않으면서 세일이라고 집어온 옷과 가방들.


이런 시시하고 무의미한 지출을 배당투자로 돌렸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나는 간단한 루틴을 정했다.


무조건 선투자, 후 지출.


배달 음식은 일주일에 한 번, 5만 원 이내.

내가 즐기는 여유이자, 동시에 그 이상의 지출을 막는 나만의 기준이다.


그리고 집밥으로 식사를 하거나 외출 비용이 줄어든 달은, 그 여유만큼 호사를 누린다.

고급스러운 헤드스파나 전신 마사지를 받으며 자기 관리와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나 자신에 대한 투자

투자 중에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투자는 결국 나 자신이다.

성형수술 없이 자연스러운 노화를 받아들이지만, 피부관리는 예외다.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나이보다 한결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독서와 강의를 통해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지금 해주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늘 확인한다.


사람이 좀 모자란 듯 멍하게,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있고 사냥감을 쫓듯이 초집중해서 우다다 달려야 할 때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꺼져 있는 부동산 시장, 관심에서 좀 사라진 종목을 찾는 시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이번 여름휴가는 여유롭게 이태리 시칠리아~몰타로 가볼까 했는데, 캔슬했다. 그 대신 내 은퇴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몇 군데 임장을 다니고 있다.


내 느낌으로는 추석 이후 찬바람이 불면, 경기권 A급지가, 인서울의 애매한 구축보다 상승폭이 클 거 같다. 전월세 지수가 살살살 움직이고 있단 말이지.


기회는 항상 시장이 우왕좌왕할 때 있었다.

항상 ‘이제는 끝이다’라는 돌림노래는 마치 BGM처럼 흐르고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만큼의 간 사이즈와 전생의 선업이 있기를!


돈과 인생에 대한 태도

내게 있어서 돈은 재미있고 우아하고 여유 있게 살기 위한 도구다.

자산을 키우고 돈을 모으는 것도 방법론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55세에, 앞으로의 날들을 재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물론 인생은 잔인하게도 불행을 랜덤으로 던져준다.

언제 예상을 깨는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변수의 확률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


어쩌면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아무 시도도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시간인지도 몰라.



작가의 이전글83. 대출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