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는 연금과 함께
1만 원, 2만 원이 작은 돈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복리의 마법을 걸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작은 돈으로 투자해 본 경험이, 그보다 큰 투자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은 1억이라는 돈이 그렇게 큰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특히 나 같은 월급쟁이에겐 한 번에 만지기 어려운 거금이었다.
10년 전, 생각지도 못하게 계열사 이동을 하게 되면서 무려 ‘1억’이라는 돈을 마주했다.
그전에는 2천만 원, 3천만 원 단위로만 투자를 했던 나에게 이 숙제는 너무 벅찼다.
그래도 나름 경제 공부를 해왔던 덕분에, 단순히 “퇴직금으로 이연해 두겠다”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1억?
1억이라니?
“그냥 나중에 퇴직금으로 받을래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1억이 10년 뒤에도 같은 가치를 가질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보유하던 작은 부동산들을 정리하고 현금을 탈탈 털어서 3억으로 뭉쳤다. 1억으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지만, 자산을 모아 목돈을 만들자 선택지가 훨씬 넓어졌다.
그렇게 모은 자금으로 서울 아파트에 등기를 쳤다.
10년 후, 이 집의 시세 상승은 내 노후 자금의 중요한 키가 되었다.
지금은 아파트 가격이 몇십억씩 하니까, 3억이 작은 돈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금이 억 단위를 넘어갈 때마다, 자산 상승의 가능성은 연 10% 복리처럼 커질 수 있다.
나도 일하고, 돈도 일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복리의 효과를 맛보면, 작은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진다.
퇴직금은 목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 마지막 월급통장이다.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노후의 품위가 달라진다.
어쩌면 가장 큰 리스크는 퇴직금을 곤히 잠재우고 있는 건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