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다가 아니라고
혼자라는 건, 사실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무거운 외로움이 될 수도 있고, 가장 자유로운 선택권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차이는 준비다.
준비한 사람의 독신은 당당한 성(城)이 되고, 준비 없는 독신의 노흐는 고립과 불안이 된다.
그래서 나는 퇴직 플랜을 ‘생활의 미학’처럼 다루기로 했다.
다음의 10가지 계명은,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약속이자, 앞으로 살아갈 지침이다. 누구라도 퇴직과 노후를 맞이한다. 이 스테이지에서는 실패를 만회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가장 신중하고 섬세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 연금만 믿지 말고, 또 다른 머니트리를 만든다
국민연금은 시작일 뿐이다.
ETF, 배당주, 연금계좌는 직접 키운다.
2. 집은 자산이 아니라, 생존의 무대다.
월세든 전세든, 전략적으로 이동하며 실거주와 투자를 분리하기도 한다.
내 집은 집착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여야 한다.
3. 퇴직금은 단 한 번뿐인 씨앗이다.
그 씨앗을 묻느냐, 불리느냐에 따라 노후의 숲이 달라진다.
4. 70세의 나를 상상하라.
더 이상 머리를 쓰기 힘든 순간에도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은퇴 후의 은퇴를 위해 퇴직 이후에도 연금 관리는 계속한다.
5. 병은 언제든 찾아온다.
가족이 없기에, 간병비와 의료비는 내 미래의 필수 지출이다. 아픈 순간이야말로 은퇴의 진짜 리스크다.
6. 자산은 두 다리로 걷는다.
성장주와 가상자산이 날개라면, IRP와 채권은 땅이다. 두 발이 있어야 균형이 유지된다. 한계가 있는 자원으로 연금에만 몰두하지 말고 골고루 분산하자.
기회비용의 극대화 전략을 잊지 말자.
7. 혼자를 즐기자
혼자는 곧 자유다.
그 자유를 지키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은 내 외로움의 방패다.
혼자라는 상태를 인생의 디폴트로 받아들이자.
8. 아낌만이 능사가 아니다.
감정과 취향, 즐거움에 투자하는 소비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 돈이 있어도 쓸 줄 모르는 부자로 살고 싶지는 않다. 돈으로 가능한 모든 경험을 열어 두고 싶다. 예술과 디자인, 크래프트까지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미학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하자.
9. 퇴직은 끝이 아니라 전환이다.
일이 멈추는 순간, 자산이 내 대신 일해야 한다.
지금은 그 자산을 훈련시키는 시간이다. 나는 디자이너로 30년을 일하고 퇴직한다. 그럼 경력이 끝일까?
앞으로는 나 자신만을 위한 디자인을 해야지. 퇴직 이후의 삶을 디자인하고, 새로운 주거 공간을 디자인할 것이다.
10. 나의 성(城)은 내가 세운다.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안전망도 없다.
대신 나의 재정 전략, 나의 거주 선택, 나의 머니트리 구조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신자의 성이다.
이건 계명이자, 동시에 다짐이다.
나는 혼자이지만, 불안하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내 삶의 성을 설계하고 자주 숫자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