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이라는 변화구
어떤 은퇴 플래너는 퇴직을 ‘사회적 죽음’이라고 표현했다. 나 역시 그 말에 깊이 동의한다.
불과 지난봄까지만 해도,
퇴직은 사형선고처럼 무겁고 어둡게 다가왔다.
그토록 지긋지긋해하던 월급쟁이 생활이 끝나면, 정작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내 글쓰기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
지난 10년간 재정적·정서적으로 퇴직을 준비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작은 변화의 모멘텀.
그 과정들을 기록했다.
나와 같은 처지의 월급쟁이들에게 작은 인사이트가 될 수 있으려나?
정년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도,
혹은 그전에 변화구처럼 날아올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을 떠올려도, 큰 탈 없이 머니트리가 가동되도록 준비해 왔다.
부동산을 공부하고 투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실패한 투자에 대한 슬픈 회고도 이 글 속에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동산을 모르고는 투자의 기본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부동산만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라고 생각해서 미국 주식도 공부했다.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예측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에도 올라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 가지 축으로 만든 머니트리는 그래서 더 구조가 단단해졌다.
특히 부동산은 자산 형성의 중요한 축이다.
그리고 실거주와 투자를 분리하면서, 부동산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 이름 붙인 <전략적 이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요즘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이사에 대한 조사, 시뮬레이션, 그리고 실행 전략이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금이 내가 매수가격만큼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갑자기 머릿속은 온통 숫자로 가득 찼다.
‘엉덩이에 깔고 있는 돈을 이제는 일하게 만들자.’
회사까지 30분 컷이 가능한 이 안락한 생활을 내려놓는 결심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재정적 시뮬레이션을 거듭할수록,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하는 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거주 중인 아파트의 전세금을 금융투자로 돌리고, 실거주는 경기권 신축 아파트 월세로 옮기는 걸 고민한다.
대출을 갚고 확보한 시드머니로 또 다른 머니트리를 키운다는 컨셉으로, 일주일 내내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주말에는 회사 셔틀버스 노선을 따라 부동산을 둘러보며 후보지를 체크했다.
“왜 편안한 일상을 굳이 깨려고 하니?”
내 마음속에서는 이런 목소리도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러나 AI와 함께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 끝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10년 전부터 시작한 퇴직 준비를 돌아보면, 그때가 기가 막힌 골든 타임이었다.
마찬가지로 10년 후 돌아봤을 때, 지금의 이 선택과 실행 역시 퇴직 전 마지막으로 시드머니를 키울 수 있는 결정적 모멘텀이 될 것임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전에, 희망퇴직이라는 변화구가 들어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출근을 하지 않아도 실거주로 적합한 위치인지도 살펴보고 있다.
요즘 많은 기업이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고 한다. 만약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런 뉴스에 간이 콩알만 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기다려진다.
그런 변화구가 들어와도 나는 나이스 캐치할 자신이 있다.
희망퇴직 앞에서 움츠러드는 대신, 위로금을 어떻게 투자할지— 그 계산으로 내 머리는 이미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후보지로는 파주 운정과 송도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출근 셔틀이 정차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스트
그동안 두 차례의 전략적 이사가 내게 기회를 만들어 주었듯, 세 번째 이사 역시 자산의 퀀텀 점프를 위한 결정적 계기로 설계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거주 이전이 아니라,
퇴직을 앞둔 나의 삶과 자산을 재배치하는 마지막 큰 선택이다.
모든 선택은 두렵다.
아무리 예측을 해도 또 변수는 생긴다. 하지만 두렵다고 해서 실행을 미루면, 하고 싶어도 안 되는 시점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