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시간과 복리의 콜라보레이션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by Mira

재테크가 어렵다,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후배들이 많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적금도 귀찮아하던 내가 지금은 연금상품부터 해서 웬만한 금융상품은 경험했다. 선물·옵션만 제외하고.


만약 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가서 월급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나는 다이어트할 때 뭘 먹어서 빼려고 하기보다, 그냥 식단을 조절해서 체중을 줄이는 편이다. 내 몸이 적응해서 정상 체중을 찾아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도 비슷하다.

조급한 마음에 아무거나 시도하지 말고, 우선 매월 현금 흐름을 파악하고 소비관리부터 할 것이다.

월급의 몇 %가 어디에, 어떻게 소비되는지 머릿속에 저장해서 자동으로 계산되는 수준으로.


처음부터 월급의 70%를 투자하겠다고 하면, 한 3개월쯤 하다가 지칠 수 있다.

나는 딱 10%부터 시작할 거다.


20~30대에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선택하고,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적립식 투자하겠다.

이 돈은 20~50년 장기 투자할 거기 때문에, 중간에 인출하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한다. 추가로 연금저축+ISA+IRP 계좌도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절세효과와 과세이연이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들이다.

집을 사든, 이민을 가든,

이 계좌들은 나의 최종 비빌병기로 남겨둔다.



15~30% 정도는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주에, 15% 정도는 롤러코스터 같은 가상자산에 투자한다.

그외 여유 자금으로는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사고, 거주하면서 원리금을 적금 붓듯 갚아 나간다.


저축보다는 이렇게 투자 + 원리금 상환으로 급여를 활용하고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리밸런싱 한다.


40대 전에 이 구조만 세팅해 놓으면, 40대부터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다.


연금으로 넉넉한 생활비를 확보했으니 공격적 투자에서 수익률이 낮아져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세일 시즌을 만난 소비자처럼 더 투자금을 늘릴 수도 있다.


재테크 고수들이 “매일 마시는 커피를 끊어라, 뭐를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데, 나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하루 한두 잔 커피 마시는 즐거움도 없이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나는 주중에는 회사 카페테리아에서 1000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주말에는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서 무려 5000원짜리 커피를 즐긴다.

이런 즐거움이 있어야 장기전도 버틸 수 있다. 여행도 젊어서 마음껏 다녀도 된다.

단, 자동차와 골프는 좀 늦게 해도 되겠더라.

워낙 돈 먹는 하마라서.


지나고 보니 은행 이자보다 무서운 것은 기회비용의 상실이었다. 더 무서운 것은 내가 뭘 놓쳤는지도 모르고, 그저 일상의 쳇바퀴만 돌리며 사는 것이었다.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

그게 가장 큰 리스크다.


돈에 대해 조금만 더 알고, 투자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대략 계산해도 경제적 자유를 10년 이상 앞당길 수도 있었겠다.


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연금 관련 상품이다. 절세 효과까지 있어서 정년퇴직 즈음에는 1차 방어, 70대 이후에는 2차 방어 역할을 한다.


20~40대에 그 이후의 인생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후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과 자극을 받았다. 그 나이는 살아온 인생의 성적표가 나오는 시기다.


월세로 머니트리 만든다고 상가나 오피스텔에 헛고생할 필요 없다. 그 시행착오만 줄여도 몇 배의 기회비용을 활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모든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는 세상에서, 좋은 자리의 월세 장사가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


연금저축이야말로 가장 절세효과로 열매가 크게 달리는 머니트리.


뭐에 투자해서 한 방에 인생역전을 할 만큼 내 간이 크지도 않고, 전생에 나라를 구한 기억도 없다.


하지만 돈의 속성을 조금만 이해하고,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복리와 시간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누구나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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