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 영어 episode no.3
아이와 과일, 야채 이름을 영어로 말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과는 영어로 뭐~게?"
"애뽈!"
"수박은 뭘까?"
"워터멜론!"
"양배추도 알아?"
"캐비지!"
"우와, 우리 딸 잘하네! 그럼 오이도 알까?"
칭찬받은 아이가 자신 있게 말한다.
"응! 나 오이도 알아! 피클!"
...
페파 피그에서 봤다고 그 작은 입으로 조목조목 귀엽게도 말하는데...
세상 당당한 아이에게 차마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서
"와~ 우리 딸 오이도 아네? 아구 기특해!"
라고 더욱 칭찬을 해줘 버렸다.
근데 옆에서 듣던 10살 오빠가 까르르 웃으며
"하하하하, 아니야, 오이는 cucumber야!"
둘째 아이는 엄청 민망해하다가 이내 본인 생각을 말한다.
"페파 피그에 큐컴버도 나왔는데, 먹을 때만 '피클'이라고 부르고 오이밭에 있을 땐 '큐컴버'라고 하는 것 같아."
오빠가 또다시 '틀렸어!' 라며 다른 설명을 하기 전에 얼른 입을 막고 복화술로 조용히 말했다.
"동생 울기 직전이야, 그냥 맞았다고 해줘,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잖아!"
딸아이는 'cucumber - pickle'의 관계를 'cow-beef' 쯤으로 생각하나 보다.
살아있는 동물일 때는 cow, 먹을 때는 beef.
밭에 있을때는 cucumber, 먹을 때는 pick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