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면 그간 하고싶었던 말을 원없이 다 털어놓을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글쓰는 방법을 배우고 나니, 그토록 하고싶었던 말을 하기보다, 그냥 아무 말도 없는 말이 더욱 많울 때가 많다. 정말 하고싶은 것에, 그런 말들을 할 수 있을 만한 필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단 , 여러모로, 그 말은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저 속으로 삼켜내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오롯이 내 의지로 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말로써 사람들에 상처를 줬던 과거이기에, 그런 나를 꾸짖으며 지켜주는 가족이기에, 하고싶어도 하지 않는 것이, 보다 괜찮아질 수 있을 나로 하여금 지금 하고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내뱉었던 과오에 대한 의무이자,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