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vs 173_
분명 같은 인간, 같은 종,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같은 거울 앞에서 허구한 날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사이좋게 이 새꺄, 뭐 새꺄 욕설도 주고먹는 다목적 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인데, 183cm와 173cm, 무려 10cm의 격차란.. 하.. 이런 10센티 같은.. 그 하늘과 땅의 키 차이로 인해 친구는 그냥 청바지랑 흰티 대충 걸치고 나와도 길쭉한데, 난 엄카로 지른 나이x 신발 박수 짝짝, 아빠가 사준 스무스한 슬랙스 박수 짝짝, 왁스, 향수 이것저것 핑꾸 핑꾸 핫핑꾸력으로 한껏 힘줘도 참 빈약한 몸뜡이에 맨날 "와, 어떻게 그렇게 작냐", "거기 숨은 쉬어지냐." 등등 욕나올 정도로 약올리는 친구의 키 디스를 공기처럼 들어 먹으면서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 위에 선 채, 같은 술잔을 나누고, 같은 숨을 나누며 부어라, 마셔라 같이 놀고먹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