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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젖은 처방전
최성철
밤은 낮의 한숨으로 세워진 수술실이다
깊은 상처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드러낸다
초승달이 능숙하게 환부를 도려내고
잊었던 보름달의 신화를 가득 채운다
달빛은 심장에 이슬을 수혈하고
간간이 바람이 울먹이며 지나간다
밤새 눈물에 젖은 처방전을 들고
한낮이라는 진통제로
또 하루를 견뎌야 한다
좋은 시와 좋은 글을 찾아 지구를 떠도는 시인입니다. 첫 시집 『신의 가마에 불 지피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