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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철 May 21. 2021

젖은 처방전

젖은 처방전     

최성철     



밤은 낮의 한숨으로 세워진 수술실이다

깊은 상처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드러낸다

초승달이 능숙하게 환부를 도려내고

잊었던 보름달의 신화를 가득 채운다

달빛은 심장에 이슬을 수혈하고

간간이 바람이 울먹이며 지나간다     


밤새 눈물에 젖은 처방전을 들고

한낮이라는 진통제로 

또 하루를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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