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단둘이, 바다를 건너다

주말 2박 3일, 10만원대로 떠나는 일본 여행기

by 여담


‘출발’이라는 이름의 용기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아이와 단둘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

그게 이번에 드디어 이루어졌다.


가벼운 짐, 두 개의 여권, 그리고 손을 꼭 잡은 두 사람. 부산항의 저녁빛 속에서, 배의 굵은 기적이 울렸다. 그 소리가, 두려움보다 설렘에 더 가까웠다. 배 위의 밤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떠난다는 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는 뜻이었다.


대욕장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고르는 컵라면,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맥주 한잔의 여유.

여행 내내 바다냄새가 난다던 아이의 한마디에 웃음이 번졌다. 그 밤, 아이와 나는 ‘여행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꼈다.



다음 날 아침 맡을 수 있던 일본의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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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람을 가르며 배는 시모노세키에 닿았다. 길 위의 공기는 조금 다르고, 표지판은 낯설었다. 모든게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는 아이가 나보다 더 낯설어 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동안 아이와의 해외여행이 두렵기만 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새로운 경험, 시간, 부모와의 추억이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 다시금 인지하게 되던 순간이었다.


전용버스와 가이드가 함께하는 일정은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에도 안심이 되었다. 지도 대신 마음으로 걷는 하루, 그 하루가 길게 기억되길 바랐다.


시모노세키 & 기타큐슈, 하루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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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마 신궁

붉은 도리이가 바다와 닿는 곳. 사진보다 더 선명한 붉은빛이 마음에 남았다.


가라토 어시장

주말에만 열리는 현지 시장! 현금만 통한다는 안내판 아래, 손끝에서 전해지는 생선의 온기와 스시의 신선함. 진짜 인생 스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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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즈노모리 동물원

동물들을 보고 깔깔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그게 우리 여행의 배경음이었다.


고쿠라역 & 모지코 레트로

짧은 쇼핑, 그리고 오래된 항구의 거리 그곳에서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서 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또 오자.”

짧은 대답 속에 긴 약속이 담겼다.


MOM’S NOTE

- 현금은 필수. 시장과 배 매점은 카드 결제 불가.

- 멀미약, 아이 간식, 그리고 따뜻한 마음 준비.

- 아이에겐 배 위의 잠도, 새벽의 공기도 새로운 모험이다.



마지막 밤, 파도 위의 대화


다시 배로 돌아와, 바다를 건너며 잠들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불빛과 파도 소리. 그 사이에서 아이는 속삭였다.


“엄마, 여행 또 가자.”

그 말이, 이번 여행의 끝이자


다음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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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숫자로는 짧지만 추억으로는 충분했다. 연차 없이, 부담 없이, 그러나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그 여정. 부산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일본 자유여행. 작지만 단단한 모험이 필요하다면, 그 답은 바다 위에 있다.


“바다를 건너, 추억을 건졌다.”


지금, 우리 아이랑 추억 건지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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