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자유를 담은 3박 5일 푸껫 여행 코스
푸껫은 그저 해변만 유명한 휴양지가 아니다. 낮에는 태양빛을 따라 바다와 어울리고, 밤에는 눈부신 쇼와 달콤한 술잔에 취한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나만의 힐링을 찾아 스파에 누워도 좋고,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식사하는 것도 좋다. 이번 여행에서는 푸껫을 조금 다르게, 그리고 조금 더 풍성하게 즐겨봤다. 내가 직접 걸었던 최고의 코스를 따라가 보자.
DAY 1. 바다와 친해지기
푸껫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역시 해변이다. 하지만 빠통, 카타, 카론처럼 유명한 해변 대신 나는 조금 더 특별한 곳으로 향했다.
프리덤 비치는 그 이름처럼 쉽게 닿기 힘든 자유의 바다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다시 내려가야만 만날 수 있는 해변. 하지만 그렇게 땀을 흘린 뒤에 나타나는 바다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맑고 푸르다. 초록빛과 파란빛이 맞닿아 흔들리고, 아담한 모래사장은 꼭 비밀스러운 해안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는 야누이 비치. 이곳은 이름처럼 아늑하다. 작은 만 안쪽에 자리한 해변이라 물살이 잔잔하고, 눈만 돌리면 바로 앞 코만섬이 풍경에 들어온다. 카약을 빌려 노를 젓다 보면 산호초가 발밑에 펼쳐지고, 맑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DAY 2. 달콤한 취향을 찾아서
여행 둘째 날은 오롯이 맛과 향에 집중했다.
먼저 향한 곳은 찰롱베이 럼 증류소. 태국 사탕수수로 만든 럼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투어와 칵테일 클래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으로 라임을 짜고, 잎을 비비며 향을 맡고, 즉석에서 만든 칵테일을 마셨다. 눈앞에서 흘러내린 빗줄기와 함께 달콤쌉싸래한 럼의 향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푸껫의 우기인 9월만이 선사하는 또 여행의 맛을 느꼈다.
점심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기로 했다. 카타노이 언덕 위에 자리한 Mom Tri’s Kitchen에서 바삭한 로티와 함께 곁들인 염소 카레는 이국적인 풍미로 가득했다.
로컬 감성을 더 느끼고 싶어 저녁에는 Ska Bar & Kata Seafood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린 자리에서 팟타이와 똠얌꿍을 맛봤다. 태국 현지의 매운맛에 몸은 덥히고, 바로 앞에서 펼쳐진 불쇼가 밤을 환하게 밝혔다.
DAY 3. 몸과 마음을 풀어내기
여행에서 꼭 필요한 건 ‘쉼’. 나는 푸껫에서 디바나 안다 스파를 찾았다.
스파에 들어서자 먼저 몸을 적시는 물안개 샤워로 시작된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개운하게 씻겨지는 그 느낌이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그 다음 이어진 아로마 마사지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향기로운 오일이 몸을 감싸며 긴장을 풀어냈다. 스파가 끝난 뒤, 카페에서 건강한 허브 음료 한 잔까지 곁들이니 푸껫에서의 하루가 한결 부드럽게 흘러갔다.
DAY 4. 푸껫의 빛과 환상의 밤
푸껫의 밤은 화려하다. 그 절정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카니발 매직이다.
입구부터 온 세상이 색으로 폭발한다. 4,000만 개의 LED가 만들어내는 ‘빛의 왕국’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술관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퍼레이드. 300명 이상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거대한 퍼레이드 차량과 특수 효과 속에서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중 에어버스 A380 크기만 한 차량이 등장했을 땐, 숨이 멎는 듯한 전율이 일었다.
쇼가 끝나도 화려함은 멈추지 않는다. 다시 밖으로 나오면 강철과 불빛이 만들어낸 ‘루미너리’가 기다리고 있다. 강철로만 50km에 달하는 작품이 불빛을 입고 빛나는 순간, 푸껫의 밤은 다시 한 번 나를 삼켜버렸다.
DAY 5. 여행의 끝맺음
돌아가기 전, 나는 공항 근처의 마이카오 비치에 들렀다. 하얀 모래 위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거대한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간다. 눈앞을 스쳐 가는 소리와 진동은 묘하게도 3박 5일간의 여정이 끝났음을 실감하게 한다.
푸껫은 나에게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었다. 숨은 해변에서의 자유, 현지 술과 음식에서의 달콤함, 스파에서의 쉼, 그리고 밤을 물들이는 화려한 쇼까지.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내 추억을 완성했다.
다음에 다시 푸껫을 찾게 된다면, 또 다른 나만의 코스를 만들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이곳에서의 기억은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by Tra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