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문 가장자리의 부드러운 고무 패킹이 맞닿기 직전, 두 사람은 동시에 발걸음을 멈췄다.
아침 일곱 시, 복도에는 일정한 온도로 제어되는 공조기 바람이 쾌적하고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천장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매립형 간접 조명이 대리석 바닥 위로 차분한 빛을 던졌다. 새벽에 로비의 대리석 광택을 낸 듯,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디퓨저 향이 공기 중에 엷게 떠다녔다. 외부의 소음이나 다른 세대의 생활 소음은 두꺼운 방음벽에 막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오직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미세한 구동음만이 규칙적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은 목깃에 풀이 빳빳하게 먹여진 흰색 옥스퍼드 셔츠의 양 소매를 팔뚝 중간까지 걷어 올린 채, 왼쪽 손목을 눈높이로 들어 올려 은색 금속 테두리의 시계판을 들여다보았다. 다른 한 사람은 짙은 남색의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 차림으로 상체를 앞으로 깊숙이 숙였다. 그는 느슨해진 운동화의 왼쪽 끈을 풀었다가 고쳐 매며 단단하게 쥐었다. 양쪽 끈의 길이를 맞춘 뒤, 고리를 만들어 한 번 더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나서야 손가락에 쥔 힘을 풀었다.
그 사이 닫히고 있던 엘리베이터 문 가장자리의 고무가 아주 약하게 파르르 떨렸다. 문이 다시 닫히는 듯 거의 감지되지 않을 만큼 흔들렸다. 문 옆벽에 붙은 하향 버튼의 테두리 불빛이 꺼졌다.
나는 그들의 등 뒤,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그 장면을 시선에 담고 있었다.
층수를 알리는 디지털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동안, 맞물려 닫힌 스테인리스 문 틈 사이로 두 사람의 어깨선이 나란히 반사되어 보였다. 문이 빈틈없이 닫혀 층간을 하강하는 기계음이 미세하게 울리는 내내, 둘은 벽면에 붙은 층수 표시기만 말없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쾌적한 공간에는 각자의 불규칙한 숨소리와 기계의 진동음만 남아 있었다. 발걸음의 무게중심을 바꾸거나 헛기침을 하는 움직임조차 없었다.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둘은 층고가 높은 로비로 내려섰다. 두꺼운 대리석 타일 위로 두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구두 굽의 딱딱한 마찰음과 고무 밑창의 둔탁한 소리가 잠시 한 공간에서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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